내달 정식 서비스 앞둬, 아프리카TV MAU 눈앞정산·서드파티 불만, 스트리머 생태계 조성 균열네이버 “중소 스트리머 초점 플랫폼 조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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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치지직
    네이버 치지직이 내달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스트리머들로부터 다양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4월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치지직은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66만명으로 집계돼 아프리카TV의 243만명과 격차를 보였다. 2월 MAU는 아프리카TV가 253만명으로 12만명 늘어날 때 치지직은 42만명 증가한 208만명을 기록했다.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한 데는 트위치로부터 넘어온 스트리머들의 역할이 컸다. 치지직도 이에 맞춰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을 표방하면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구독 이어가기 서비스를 비롯해 영상 후원과 카테고리 검색 등 트위치와 비슷한 사용자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중소형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치지직에 다양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업 스트리머들에게 예민한 정산과 후원 시스템 등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부 스트리머들은 2월에 발생한 후원과 구독을 통한 수입이 3월에 정산되는 과정에서 피해를 호소했다. 실제 지급액이 상세 내역에 표기된 정산 금액과 다르다거나 아예 입금되지 않았다는 사례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공식 라운지는 물론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치지직은 곧장 22일 공지를 통해 정산 방식을 상세히 설명했다. 정산금액을 기준으로 개인과 사업자 유형별 세액을 적용한 후 수익금이 지급된다며 실제 지급액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세금 정산과 구독 및 치즈 분배율에 따른 복잡한 정산과정 등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스트리머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치지직도 향후 개인과 사업자 유형별로 세액을 반영한 정산금액을 표시해 수익금 확인에 혼란이 없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중소 규모 스트리머들은 서드파티 후원 여부 지속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드파티란 플랫폼이 구축한 자체 후원 시스템과 구독이 아닌 앞서 트위치에서 ‘트윕’과 ‘투네이션’ 등 제3의 후원 플랫폼을 의미한다.

    서드파티를 통한 후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로 인해 스트리머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치지직이 구축한 후원 시스템 ‘치즈’와 구독은 많게는 40%까지 수수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파트너 등급이 되려면 일정 시청자 수를 확보해야 하며, 심사과정도 거쳐야 해 중소 스트리머들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는 루키, 프로, 파트너 등급 중 프로 등급까지 서드파티 후원을 열어둔 상황이다. 하지만 정식서비스 이후에는 동시송출 후원과 서드파티 후원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 스트리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 스트리머들은 플랫폼 상 후원보다는 서드파티 후원을 통한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소 스트리머들은 이 외에도 ‘시청자 유입보다는 대기업과 협력에만 집중한다’거나 ‘문의 사항을 남겨도 매크로 답변만 오고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을 더 키워야 하는 치지직으로서는 협력해야 할 파트너인 스트리머들의 정산 관련 불만이 나오는 것은 치명적”이라며 “특히 생태계를 떠받치는 중소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생태계 확장에 우려된다”고 전했다.

    네이버 측은 치지직의 정식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명하지 않은 스트리머들이 생태계 조성에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 방송 플랫폼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