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 양도… 사업재편 지속김동관 부회장에 방산 및 미래사업 맡겨김승연 회장 현장경영 재개로 힘 싣기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한화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 승계에 힘을 싣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가장 유력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책임지며 '뉴 한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간 스몰딜 추진을 결의했다.

    ㈜한화에 있던 2차전지 장비 사업을 떼내 100% 자회사 한화모멘텀을 신설하고 해상풍력·플랜트 사업은 한화오션에, 태양광장비는 한화솔루션에 각각 넘긴다는 게 핵심 골자다.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의 양도가액은 총 4025억원이며 태양광 장비 사업의 양도가액은 370억원으로 책정했다. 양도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가져온다. 한화 건설부문이 주간사로 추진 중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영천고경 육상풍력 사업은 지난해 말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한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도 한화오션이 품는다. 현재 한화는 ▲발전시설 ▲화학공장 ▲산업설비에 대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사업을 운영 중이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 구도에 맞게 사업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김 부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방산과 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셋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부문을 경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설 한화모멘텀은 ㈜한화의 자회사다. 김 부회장 중심으로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사업들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비주력 사업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재편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할되면 김 부회장은 항공 및 우주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기존 태양광·방산에 해상풍력, 수소플랜트까지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는 모양새다.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김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효율화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김 부회장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5년 4개월 만에 현장경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은 것도 김 부회장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은 물론 3세 경영체제를 공고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