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매출 뛰어넘어… 북미 광고 매출 44조월마트, 아예 TV 업체 '비지오' 인수아마존, 무료 OTT 활용… 2.6조 광고 매출베스트바이 ROKU 인수 타진… 국내 대기업 제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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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가전 유통업체들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스마트TV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광고 수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TV 시장 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광고 매출이 TV 매출을 웃도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삼고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스마트TV 플랫폼 사업인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FAST는 요금 없이 광고를 보며 콘텐츠를 시청하는 일종의 ‘무료 OTT’다. 넷플릭스, 애플TV 등과 같이 구독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업자가 정한 특정 콘텐츠만 시청이 가능하다. 북미와 유럽에선 넷플릭스 등 기존 유료 OTT(Over The Top)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와 유용성에 유료인 기존의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를 해지하고 OTT를 이탈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은 FAST로 속속 갈아탔는데, 지난해까지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33%)이 FAS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의 경우 스마트TV 이용에 따른 광고 매출이 TV 판매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스마트TV를 통한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은 329억달러(약 43조8000억원)로 전체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의 17.5%를 차지했다. 

    향후 성장성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의하면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은 연평균 18.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 2천억달러(약 266조4천억원)에서 2027년 2천880억달러(약 383조6천억원)로 성장이 점쳐진다. 같은 기간 TV 판매 매출이 연평균 2.5%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TV 제조사나 플랫폼 업체들은 스마트TV 광고를 통해 수익 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월마트가 스마트캐스트 플랫폼을 보유한 미국 TV업체 비지오를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월마트는 지난 2월 미국 스마트TV 업체 '비지오'를 23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비지오는 스마트TV, 사운드 바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중저가 보급형 TV가 주력이지만 TV 플랫폼 '스마트캐스트' 운용체계(OS)를 보유했다.

    스마트캐스트는 2018년 이후 약 400% 성장한 1800만 개 이상의 활성 계정을 확보하고 있다. 비지오는 광고를 시청하면서 무료로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고객 중심 플랫폼을 자사 디바이스에 구축하며 포춘 500대 기업을 포함, 500개 이상의 직접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도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대규모 수익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는데 올해만 20억 달러(약 2조6480억원)의 광고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가전 유통업체 중 하나인 베스트바이(Best Buy)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10여년 전 시네마 나우라는 OTT 서비스를 론칭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베스트바이는 스마트 TV 운영체제(OS) 업계 1위인 로쿠(ROKU)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쿠는 TV 스트리밍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기기를 공급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광고 수입 매출액 성장률이 70~80%에 달하며 자체 TV도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마트가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만큼 경쟁사인 베스트바이도 로쿠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로쿠의 시가총액이 83억달러(약 11조5천억)에 달해 단독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베스트바이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함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베스트바이가 국내 대기업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