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무료 서비스에 가게배달, 한집배달 등은 미적용배달비 무료 매장, 전체에서 절반에도 못미칠 듯0원 마케팅, 결국 특정 요금제 전환 유도하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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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배달비 무료 서비스 적용 안돼요.”

    배달앱을 이용하는 한 요식업주의 말이다. 이런 매장은 적지 않다. 최근 배달앱 3사의 배달비 0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지만 실질적으로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음식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상품, 가입 방식에 따라 배달비 무료 서비스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8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배달앱 3사의 배달비 0원 서비스는 특정 상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앱마다 차이는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무작위로 배달시켰을 때 배달비를 면제받을 수 있는 식당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초래된 가장 근본적 이유는 배달앱에 정액제 광고요금으로 가입된 요식업주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배달은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하고 주문만 대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들 매장은 배달비 0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배달앱은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민족에서는 가입 음식점 중 약 70%가 가게배달 상품인 ‘울트라콜’에 가입했다. 가게배달과 배민 배달 서비스를 동시에 가입한 음식점을 감안해도 체감되는 배달비 무료 매장의 비중은 높지 않다. 배달의민족 배달 서비스 중에서도 ‘한집배달’에만 단독 가입한 매장은 배달비를 고스란히 받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에 가입한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를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는 실속배달·한집배달 가입과 상관없이 배달비를 0원으로 제공 중이지만 주문중개 서비스인 가게배달 가입자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배달비를 받고 있다. 요기요의 가게배달 가입자 비중 역시 50%가 넘는다. 

    쿠팡이츠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쿠팡이츠는 유일하게 자체 배달인 가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쿠팡이츠 역시 ‘스마트요금제’ 가입자에 대해서 묶음 배달 주문에만 배달비 0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되는 무료배달 음식점의 비중은 높지 않다. 쿠팡이츠는 ‘스마트요금제’ 가입자 비중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요금제가 출시된 것이 지난 2월 인 것을 고려하면 가입자 비중은 절반을 넘기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반쪽자리 배달비 0원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은 배달앱의 가입자 유치 전략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플랫폼이 배달비 0원을 선언하고 나선 배경에는 특정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며 “실제 배달비 무료인 매장에 주문이 쏠리면서 음식점주들은 생존을 위해 해당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