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달 시장 규모 감소…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고물가에 외식 감소… 커지는 배달앱 시장 위기감배달앱 3사의 경쟁도 가열, 새 먹거리 찾는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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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배달앱 시장의 정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외식 가격 인상과 소비위축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른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의 발굴도 과제가 됐다. 본지는 총 4회에 걸쳐 배달앱 시장 변화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배달이 줄고 있다.’

    배달앱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외식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배달앱 시장의 고성장에도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0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의 수요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0.6%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첫 감소다. 코로나19 당시부터 이어졌던 폭발적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배달앱 시장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배달앱 업계는 지난해 매출 성장폭이 상당부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달앱 업계는 외식사업자의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소비의 감소는 직접적인 매출 감소 요인이 된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이 외식의 축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외식 가격의 인상과 금리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의 감소가 외식업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외식업 자영업자 폐업률이 10.0%로 전년 보다 1.2%P 상승했다. 폐업률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20년만이다. 위식업의 위기는 고스란히 배달앱 시장의 위축으로 전가되는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런 기조가 단기간 내 달라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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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지금까지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던 배달앱에게 적잖은 위기감을 주고 있다. 시장이 위축됐다는 이야기는 배달앱 업체들이 나눠야 할 파이가 줄어든다는 말과 같다. 가만히 있어도 성장하던 코로나19 시절은 옛 이야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진짜 경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각자의 이해는 다르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고객을 지켜야하는 상황에 놓인 반면 3위 서비스인 쿠팡이츠는 선발주자로부터 고객을 흡수해야하는 상황. 2위 서비스인 ‘요기요’의 위대한상상은 점유율 확보와 동시에 쿠팡이츠로부터 고객을 지켜야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동시에 포화상태에 달한 배달앱 시장에서 외식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배달의 민족’의 B마트나 ‘요기요’의 요마트, 요편의점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배달앱 업체간 성장률은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정체가 가시화되면서 이탈 고객을 막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미 포화 상태인 배달 외에도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나타나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