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지며 요금제, 맴버십 등 전방위 경쟁 중신규 요금제 나오면 곧바로 경쟁사에서도 맞대응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로 업계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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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배달앱 시장의 정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외식 가격 인상과 소비위축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른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동시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의 발굴도 과제가 됐다. 본지는 총 4회에 걸쳐 배달앱 시장 변화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배달앱 사업자들이 단순히 외식의 배달만으로 이용자를 늘리고 매출을 올리던 시대는 옛말이 됐다. 시장이 포화에 달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나섰기 때문. 배달앱은 사업 특성상 외식 자영업자와 배달 소비자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다.사업 초기 경쟁이 얼마나 많은 외식업주를 확보했느냐, 원만하게 배달하느냐에 달렸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합리적인 수수료로, 만족도 높은 배달이 이뤄지느냐에 맞춰지는 중이다. 수요에 따라 고객층이 세분화되면서 요금제 대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22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멤버십 등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쿠팡이츠다.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 맴버십’ 회원에 대해 무료배달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외식업주가 부담하는 배달수수료는 부담이 없지만 소비자가 부담해 온 배달비를 회사 측이 부담했다는 점에서 기존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이는 요기요의 ‘요기패스X’를 고려한 서비스라는 평가가 많다.
앞서 요기요도 ‘요기패스X’라는 구독형 상품을 통해 무료배달 멤버십을 운영해온 바 있다. 다만 ‘요기패스X’의 경우 월 4900원의 가격이지만 모든 배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또 최소 1만7000원 이상 배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하한선이 없는 쿠팡이츠의 전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와우 멤버십’의 회원 수는 1400만명을 넘긴 국내 최대 유료맴버십이다.배달앱 시장은 고객의 충성도가 높지 않고 경쟁이 치열한 특성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면 경쟁사에도 앞다퉈 맞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만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지형도 민첩하게 반응한다. 지난해 4월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자 배달의민족이 10% 할인 쿠폰을 무제한 제공한 것도 이런 경쟁의 일환이다.실제 최근 배달앱 시장은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 맞춰 외식업주의 수수료와 소비자 요금에서 다양한 변천을 겪어왔다. 지난 1월 배달의민족이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두 서비스를 묶어서 ‘배민1플러스’를 출시하자 쿠팡이츠는 기존 4개의 요금제를 통합하는 ‘스마트요금제’를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두 요금제 모두 외식점의 배달비용을 고정해두고 배달비를 거리와 상황에 따라 배달앱에서 자동으로 책정해두는 방식이다.플랫폼에서 고객 부담 배달비를 결정하기 때문에 외식점이 고객에게 음식값 일부를 떠넘기지 못하도록 막는 등 고객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이 외에도 쿠팡이츠가 가까운 위치 주문 최대 2건을 함께 배달하는 ‘세이브배달(묶음배달)’을 출시하자 배달의민족 역시 비슷한 취지의 ‘알뜰배달’을 내놨고 요기요는 ‘실속배달’로 대응한 바 있다.이 과정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웃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주문이 늘어나 플랫폼과 점주 모두가 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침체가 장기화 기조로 들어서면서 높은 수수료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무엇보다 배달앱의 사업자 중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곳은 배달의민족이 유일한 상황. 마냥 출혈 경쟁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주와 고객에게 보다 혜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플랫폼 경쟁이 승자독식 구조인 탓에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려는 사업자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