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한국관광公 등 33곳 '공석'기관장, 처우 좋고 '3년' 임기 보장낙천·낙마자 보은인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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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기관장 임기가 끝났거나 연내 종료를 앞둔 공공기관이 약 160곳, 이 중 30여곳은 '공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4·10 총선이 끝난 만큼 당내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본선에서 낙마한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원현황을 공시한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346곳 중 33곳은 기관장이 '공석'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당시 이삼걸 사장이 퇴임한 뒤 아직 새 사장을 선임하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지난 1월 당시 김장실 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조기 퇴임하면서 기관장이 없다.

    도로교통공단,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저작권위원회 등도 기관장 자리가 비어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이미 임기가 끝난 기관장이 자리를 유지 중인 공공기관도 42곳에 달한다. 

    전체의 22%에 이르는 75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자리가 공석이거나 임기가 지난 기관장이 그대로 방치된 셈이다. 총선 '논공행상'을 위해 수개월째 기관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지난해 9월 임명 당시 야권으로부터 '보은성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사장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특별 고문,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삼걸 강원랜드 전 사장은 '총선 낙선자' 출신이다. 그는 2020년 제21대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2021년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 89곳도 조만간 차기 기관장 선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29곳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주식회사 에스알,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60곳은 하반기에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총 164개 기관장이 총선 낙천·낙선자들이 노리는 '보은 인사' 후보군이 될 수 있다. 기관장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이사·감사 등 임원도 '정치인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사로 꼽힌다.

    공공기관장 인사를 두고 꾸준히 낙하산·보은 인사 논란 제기되는 이유는 공공기관장의 보수가 웬만한 사기업 못지않은 데다 3년의 임기까지 보장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관계부처 관료 등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등용되지만 일부 기관장은 관련 업무·경력과 무관한 정치인으로 채워져 논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