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 ‘팔라’ 운영 종료, 글로벌 NFT 침체 영향서버 운영비·인건비 감당 불가, 잠정중단 결정“여파 최소화 위해 최선”… 재개시점 묘연
  • ▲ ⓒ팔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 ⓒ팔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네이버가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제공해온 가상자산 서비스 ‘팔라(Pala)’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블록체인과 NFT의 수익화와 대중화를 목표로 생태계 조성을 추구했지만, 시장 전반의 침체를 피하지는 못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FT 마켓플레이스 팔라는 28일부로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팔라 팀은 “몇 년간 지속된 NFT 시장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과 회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인수는 불발됐고,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서버비용과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게돼 잠정 중단하는 결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팔라는 스노우와 AI기업 알체라가 합작해 만든 조인트벤처로, 2022년 1월 론칭 이후 국내 마켓 중 가장 높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기록해온 바 있다. 원화 결제, 카카오 클립(Klip) 지갑을 활용한 모바일 활용성 등 가상자산과 NFT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한 NFT 시장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글로벌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는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50% 인력을 감원했다. 오픈씨 대표는 공개적으로 인수합병 검토 의사를 밝힐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팔라 운영 종료는 침체된 NFT 시장 여파로 인한 낮은 수익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팔라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2.5%의 플랫폼 수수료를 수취하며, 자체 발행한 NFT 프로젝트 ALAP, MOKSHA 판매 수익과 5% 창작자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생태계 전반에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운영을 위한 비용 마련이 불가능하게 됐다.

    팔라가 추구해온 Web3 시장의 대중화도 한계에 봉착했다. 팔라 홈페이지 내 컬렉션 랭킹에 따르면 15일 오전 기준 클레이튼 통화로 최근 7일간 거래된 횟수는 총 26회로 집계된다. 마켓 내 가장 거래가 많은 NFT 프로젝트 ‘Puuvilla Society’ 홀더 수는 3184명에 그친다.

    기업들이 NFT를 판매할 수 있도록 런치패드를 통해 B2B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마켓플레이스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홀더들이 팔라 운영진과 디스코드로 소통한 정기 Voice AMA에 따르면 런치패드 시 일일 방문자 수(DAU)는 10배에서 30배가량 상승하는 수치를 보였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

    앞서 팔라는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던 멤버십 서비스 팔라 소사이어티 운영을 6개월여만에 종료하기도 했다. 신규 유입 이용자뿐만 아니라 NFT를 보유하는 홀더들의 생태계도 무너졌다는 증거다. 팔라는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어려운 Web3 시장 상황으로 인해 매월 수백원 수준의 미미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팔라는 고객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창작자와 홀더들에게 현 상황을 커뮤니티 메신저, AMA 등을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마켓플레이스가 종료되더라도 혼란이 발생할 여지는 없으며, 협업을 진행한 기업들도 계약 내용이 모두 이행됐다고 덧붙였다.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NFT 시장이 다시 활성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팔라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아져서 수수료 매출이 늘어난다는 전제가 있어야 서비스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외에 주주들이나 이사회에서 어떻게 결정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