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번호이동 9.2% 감소, 알뜰폰 유입 12.3% 줄어기기변경 고착화, 이통3사 ‘집토끼 지키기’ 성공번호이동 침체 속 알뜰폰 경쟁력 위축 분석
  • ▲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애플 아이폰16 출시도 번호이동 시장 침체를 막지 못했다. 번호이동 활성화 수혜를 기대했던 알뜰폰업계는 오히려 위축됐다.

    1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9월 번호이동은 49만4150건으로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 번호이동은 이용자의 번호는 유지하면서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것으로,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하는 시기에 번호이동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갤럭시 Z폴더블 6 시리즈가 출시된 7월 번호이동 건수는 56만1448건으로 6월보다 11.8% 늘었다. 지난달 20일 아이폰16 출시로 번호이동 시장 활성화가 기대됐던 이유다. 

    하지만, 번호이동으로 알뜰폰으로 유입된 이용자는 오히려 줄었다. 9월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은 23만4464건으로 전월 대비 12.3% 감소했다. 이통3사에서 번호이동이 줄었을뿐더러, 알뜰폰끼리 번호이동도 8월보다 13.6% 줄었다.

    기기변경 개통 방식이 고착화되는 양상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단말기유통법과 이동통신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번호이동 감소 이유로 ▲보조금 감소와 단말기 가격 상승 ▲결합상품 위약금과 가격비교 복잡성 ▲장기가입자 혜택 등을 꼽았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복합적인 이유로 통신사 유지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통3사는 아이폰16 출시 프로모션에 힘을 싣으며 ‘집토끼 지키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KT는 통상 갤럭시 단말에만 진행해온 ‘중고폰 보상’을 진행했고,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까지 늘렸다. 이통3사간 9월 번호이동 건수는 8월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번호이동 시장이 단통법 시행 이전처럼 활발한 경쟁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요금제 개편으로 이통3사도 2~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알뜰폰 업계의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는 변수지만 이전처럼 번호이동 대란이 벌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전환지원금은 물론, 결합혜택이나 멤버십이 부족한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유인은 더욱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