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시리즈 13일부터 국내 예약판매, 20일 정식 출시이통사 갤럭시S24 공시지원금 일제히 상향… 최대 53만원 지원마케팅 비용 확보, 아이폰16 교체 수요 뺏어오기 전략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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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의 한국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재고폰 떨이에 나섰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한창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정식 출시일은 20일이다. 

    아이폰16 시리즈의 출고 가격은 ▲128GB 기준 기본모델 799달러(125만원 ▲플러스 899달러(135만원) ▲프로 999달러(155만원) ▲프로맥스 256GB 기준 1199달러(190만원) 등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됐다. 특히 우리나라가 아이폰 발매 사상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아이폰16 출시에 발맞춰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 인상에 들어갔다. 3만원대 5G 요금제는 3배 가까이 높였고,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구간에서는 최대 53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갤럭시S24 256GB(출고가 115만 5000원)를 사실상 반값에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이통3사는 3만원대 5G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을 기존 6만~8만원에서 21만~23만 4000원으로 높였다.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의 경우 기존 18만~20만원에서 50만~53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KT는 고가 요금제에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전환지원금(5만~8만원)을 추가해 최대 58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 인상이 재고를 떨어내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한다. 상대적으로 아이폰16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줄일 수 있는 데다가 마케팅 비용에 쓸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아이폰16 시리즈 교체 수요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공시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 간 협의로 결정되는데, 제조사도 지원금의 일부를 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의 과도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법 리베이트(판매 장려금) 전쟁으로 번질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부 유통 판매점에서는 불법 리베이트를 통해 '0원 폰'을 광고로 내걸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통상적으로 기존 제품의 재고 수량 조절에 들어간다"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아이폰16으로 갈아타는 이용자를 락인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는 아이폰16 출시에 발맞춰 사전 예약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이용권을 지급하고, 사전 예약자 대상 퀵 배송과 당일배송 혜택, 할인 쿠폰 지급 등 이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