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정무위 금감원 국정감사…운용사 영업행위 지적 예정금감원, 그룹 간 ETF 밀어주기 조사…금융위원장 "검사 결과 볼 것"신한證 사태 여파 증권사 26곳 ETF LP 전수조사…운용사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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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의혹이 제기된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계열사 몰아주기' 문제가 정무위원회에서 다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운용사들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의 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 사태와 관련해서도 운용업계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대 국회 정무위는 내달 1일까지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날의 경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오는 24일은 종합감사가 열린다.

    이날 금감원 국감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은 긴장에 빠진 모습이다. ETF 계열사 몰아주기, 보수 인하 출혈경쟁 등 지적받았던 운용업계 영업행위에 대해 다뤄질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다만 우려됐던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증인 출석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정무위에서 진행된 금람원 현안 질의에서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금융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ETF 순자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내놨다.

    강 의원은 당시 "지난해 6월 100조 원 규모에 달한 ETF 시장이 1년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라며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59조43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약 78조 원)과 비교했을 때 2년 만에 2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강 의원은 특히 대형 운용사의 계열사 간 밀어주기 행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ETF 비율은 81.9%에 달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52.4%, 한국투자신탁운용 50.5%, KB자산운용 50.2% 등을 기록했다. ETF 업계 1~4위 상위 운용사의 경우 자사 ETF를 같은 그룹 계열사가 보유 중인 금액이 상당한 셈이다.

    계열사 외 증권사도 ETF 몸집 불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자산운용사가 공생관계인 증권사들에 혜택을 주고 그 대가로 자산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사례가 있다"라며 "증권사는 주식 매매 수수료를 챙겨 좋고, 자산운용사는 ETF 규모를 불려서 좋은 식"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적이 있는 직후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에 대한 서면조사와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섰다.

    강훈식 의원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현미경 조사를 예고한 만큼 이날 금감원 국감에서도 ETF 몰아주기 의혹을 중요하게 다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0일 진행된 금융위원회 국감에서도 해당 질의를 한 바 있다. 

    당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ETF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살펴보겠다"라며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운용사들은 최근 ETF 선물매매 과정에서 1300억 원의 운용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 이슈에 대해서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의 국내 증권사 26곳의 ETF 유동성공급자(LP)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에서 추가 일탈 행위가 확인되면 업계 신뢰 훼손은 물론 시장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 업계에서도 이번 신한투자증권 사태의 결과를 긴장하며 주목하고 있다"라며 "한동안 지속됐던 ETF 시장의 활기를 잃어버릴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