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산자위-보건복지위 증인 물망환노위에선 제련소 대표 소환 예고경영권 분쟁 '명분·정당성' 추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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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에서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국감 증인 신청이 논의되고 있다. 이들은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보건복지위원회의 등에서 증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아울러 환경노동위원회는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석포제련소는 환경오염 문제로 국감장의 단골 소환 대상으로, 올해는 환경문제와 함께 최근 수차례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집중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석포제련소는 두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되는 등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관련자들의 국감 소환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여기에 최근 경영권 분쟁 격화로 핵심 당사자들 또한 증인 후보로 급부상한 것으로, 실제 소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소관 상임위원들이 증인 신청을 한다고 해서 모두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은 아니다. 상임위원들이 증인을 신청하면 간사단에서 이를 추려 검토한 뒤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명단을 작성하고, 상임위 전체 회의를 거쳐 최종 명단을 확정하게 된다.정무위와 보건복지위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MBK는 최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손잡고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4.61%까지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오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MBK가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며, 경영권 또한 갖게 된다.고려아연 사업 거점인 울산 지역과 정치권, 임직원들은 MBK 측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약탈적 인수합병(M&A)’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국적 자본의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시 세계 1위 기업의 독보적인 기술은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 인력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것이란 주장이다.이번 국감에서 김병주 회장과 장형진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공개매수 명분, 정당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를 M&A 이유로 들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2022년 취임 이후 비정상적 의사결정을 통해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몰렸다는 게 MBK 측 주장이다.최윤범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홀딩스 관련 내용이 다뤄질 전망이다. MBK 측은 고려아연이 투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는 배임이며,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역시 선관주의의무에 위반한다며 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투자는 합리적인 경영 판단에 의한 것이라 맞서고 있다.양측의 분쟁은 법적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영풍은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이사가 회사를 사유화했다면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영풍정밀이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파트너스를 고소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한편 MBK·영풍은 이달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개매수 단가는 고려아연이 주당 66만원으로, 최대 1조999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영풍정밀은 주당 2만원에 최대 43.43%의 공개매수를 진행 중으로 두 기업을 합한 공개매수 가격은 매수 수수료를 제외하고 약 2조133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