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서비스 고도화, 올인원 플랫폼 지향비즈니스 연계, 정교한 개인화 추천 관건
  • ▲ ⓒTMAP,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 ⓒTMAP,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내비게이션 앱이 AI·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장소추천 서비스로 발전 방향이 겹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어디갈까’, 카카오모빌리티는 ‘요즘뜨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서비스는 각각 내비게이션 ‘TMAP’과 ‘카카오내비’에서 이용자 요구에 맞춘 목적지를 제안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해당 아이콘을 터치하면 식음료와 여행지 등 카테고리에 따라 목적지 설정 빈도가 높은 순서로 장소를 나열한다. 주변 장소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기준을 설정할 수 있고 ▲현지인이 자주 찾는 곳 ▲시간대 ▲재방문 빈도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 정보를 제공한다.

    그동안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설정한 후 길 찾기와 이동 수단 선택을 위해 사용됐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언제 어디로 사람들이 몰리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어디로 갈지’ 추천하는 내비게이션으로 발전했다.

    데이터 기반 장소추천은 AI를 통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유저의 방문 이력 등 개인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슷한 관심사나 패턴을 가진 사용자의 목적지를 조합해 갈 만한 장소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티맵(TMAP)은 카라이프에 특화된 서비스인 만큼 이동 경로를 추천하거나, 이동 전·중·후에 대응한다는 점이 차별화됐다. 카카오 내비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자주 찾거나, 비가 올 때 장소 추천 등 테마 맞춤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동수단 선택과 레저 등 카카오T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도 제시했다.

    모빌리티 서비스가 장소추천으로 사업확장 방향성이 겹치는 것은 필연적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연구해 온 결과, AI를 빅데이터에 적용하면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MaaS)을 지향하는 두 회사가 플랫폼 간 연결과 확장성을 추구한다는 점도 장소추천 서비스가 나오게 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운전자 중심인 티맵모빌리티는 비(非)내비 트래픽을 확보하고 사용빈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맵과 카카오T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내비게이션에 적용하는 모습이다.

    장소 랭킹서비스에 특화돼있는 네이버지도가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기존 길찾기 서비스의 강점을 바탕으로 ‘올인원’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목적지 탐색부터 이동수단 선택, 예약과 리뷰까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정교한 추천이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사별로 서비스들의 콘텐츠 자체는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장소추천과 길찾기 서비스가 합쳐지면서 결제와 예약, 광고 등 사업 시너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축적된 데이터 양에 따라 추천이 고도화되기 때문에 락인효과가 크다는 것도 추천 서비스를 접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