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은 16일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경영진을 쇄신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12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11명 등 총 25명 규모의 규모의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삼성 특검' 이후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젊고 참신한 인사를 대거발탁했다. `애니콜 신화'의 이기태 부회장과 `황의 법칙'을 이끌었던 황창규 사장은 물러났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삼성중공업 부회장,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부회장 겸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으로, 삼성전자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를 부품(반도체+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개 분야로 이원화해 이윤우 부회장-최지성 사장의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장원기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evice Solution) 부문 LCD사업부장 사장에 내정됐으며 삼성전자 윤부근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전자 윤주화 부사장은 삼성전자 감사팀장 사장에, 삼성전자 최외홍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사장에, 삼성코닝정밀유리 최주현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각각 내정됐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이헌식 부사장은 이 회사 사장으로 내부 승진했으며 삼성중공업 배석용 부사장은 이 회사 조선소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토탈 박오규부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삼성증권 서준희 부사장은 에스원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물산 장충기 부사장은 삼성물산 보좌역 겸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 사장으로, 삼성물산 윤순봉 부사장은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제일모직 황 백 부사장은 제일모직 사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또 이동, 위촉업무 변경을 통해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부회장 겸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으로, 삼성전자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전자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기술원장 사장으로, 삼성전자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삼성전자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전자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삼성SDS 김 인 사장은 삼성SDS 사장 겸 삼성네트웍스 사장으로 발령났다. 

    삼성카드 유석렬 사장은 삼성토탈 사장으로, 에스원 노인식 사장은 삼성중공업 사장으로,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배호원 사장은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옮겼다.

    삼성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반도체와 LCD사업이 통합된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을 겸임 토록 해 부품사업의 경쟁력을 배가토록 했으며 모니터 및 TV사업을 세계 1위의 반열에 올려고 2007년 정보통신총괄을 맡아 또다른 '애니콜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는 최지성 사장에게 삼성전자 세트사업 전체를 담당하게 해 시너지창출과 글로벌 사업의 효율 제고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에 "1948년생 이상 고참급 최고경영자(CEO)들을 전원 퇴진시켰다"며 이는 "지난 4-5년 동안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제한됐던 사장단 인사를 60세 이상 경영자의 퇴진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재임기간이 긴 사장들을 퇴진시킨 것은 글로벌 불황이라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참신하고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함으로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투톱 체제' 전환에 대해 "삼성전자를 부품과 세트분야로 나눠 각 CEO가 자기 분야에서 완결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게 한 것으로 두 분야는 한 회사이면서도 다른 회사처럼 움직이게 된다"며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위기타개를 위해 현장 중시 경영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도 다음주초에 계열사별로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