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지난해 매출액(49조3330억 원)과 영업이익(2조1331억 원)에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특히 LG전자 휴대전화 부문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연간 판매량 1억70만 대로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했다. 매출액(14조5557억 원), 영업이익(1조6043억 원), 영업이익률(11.0%) 등 전 부문에서 최고기록을 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TV 세트에서 꾸준히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진시장에서 수요가 줄고 판가가 낮아져 가전사업 영입이익률(3.8%)은 2007년보다 낮아졌다. 환율 급등으로 외부부채, 매입채무에 대한 외화환산손실(약 4000억원)이 불어나 본사 기준 경상이익, 순이익은 각각 5150억 원, 4828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LG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급격한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1천14억 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본사 기준으로는 3천98억 원의 영업적자가 났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13조3708억 원이었으나, 사업 각 부문에서 수요감소에 따른 경쟁심화로 영업이익률은 0.8%에 머물렀다.
     
    휴대전화 사업은 2570만 대 판매로 매출액 4조926억 원. 영업이익은 2146억 원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분기 매출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연말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률은 5.2%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액 4조6173억 원, 영업적자 139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4조 원대로 올라섰다. TV 세트 사업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PDP모듈 부문의 적자폭 확대로 DD사업본부 전체는 적자로 전환했다.
     
    DA(가전) 사업본부는 선진시장 수요 감소와 경쟁 격화로 말미암아 매출액 2조9706억 원, 영업적자 615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시장 매출은 증가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DM 사업본부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매출액은 1조2679억 원으로 늘었지만 가격하락 탓에 영업이익은 37억 원에 그치는 등 수익성은 낮아졌다.

    올해 전망과 관련,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전체 사업 전망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다만 작년 4분기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1분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이후 글로벌 시장과 세계 경기 회복 상황 등을 더 모니터링해야 (올해 사업계획)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사업부문별 1분기 시장 축소 폭(작년대비)은 ▲ 가전 20% ▲ 평판 TV 28% ▲ 휴대전화 3~4% ▲ 디지털미디어 30% 등으로 제시됐다.

    정 부사장은 또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지난해 1조7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는데, 올해 그 이상 하고 경상투자도 작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 상태인 PDP 모듈 사업의 경우 대형쪽에 집중하고, 모듈과 세트 사업의 수직적 결합을 통해 개발과 운영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그는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