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유럽연합(EU)은 대북 민간 방송 지원을 위해 3년 동안 4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24일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뱅상 브러설(Vincent Brossel)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담당 국장은 "폐쇄국가에 방송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지원은 시범 사업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브러설 국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 방송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한국 정부가 2009년 북한 인권을 위해 책정한 예산이 1억 9천만원이다. 이는 대북 방송만을 위해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인권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에 쓰여지는 금액”이라며 “인권 개선을 주장하는 정부가 얼마나 대북 미디어 지원에 무관심하고 이율배반적인지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와 유럽연합은 대북 방송 3사(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에 3년간 4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24일 협약식을 가졌다. ⓒ뉴데일리


    그는 “대북 미디어 활동 지원은 미국,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지원하고 격려해야 할 일”이라며 “한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북 미디어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경없는기자회와 지원을 받게 될 방송 3사(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열린북한방송)와의 협약식이 있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돈 없이 시작한 방송인데,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지원을 해줘 국제사회에 기대 여기까지 왔다. 한국에서 기댈 곳이 없어 절름발이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다"며 "전파도 미국에서 사서 쓰는 것보다 대한민국 주파수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 사상을 알리는게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했다.

    자유조선방송 이광백 대표는 “방송 5년 짼데, 처음에는 주파수가 없어 방송만 만들었다. 지금은 주파수도 생기고, 하루 2시간씩 방송을 하고 있다. 이번에 지원받게 될 금액으로 좀 더 시간을 늘려 더 좋은 방송을 많이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러설 국장은 최근 북한에 억류된 두 여기자 사례를 들며 “두 기자는 북경지역에서 탈북 난민을 조사하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만큼 북한은 두 기자를 무조건, 즉시 석방해야 한다"며 "체포된 지역이 중국 국경일수도 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영토문제에 민감한 중국은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 기자 억류 사건은 북한 미디어를 다루는 일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며 "폐쇄 국가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외부 소식을 듣고, 개방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다. 한국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북 지원 방송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