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6355주 0.01% 자사주 매입 인프라코어→중공업 이동 '경영수업'
  • 인프라코어와 합병을 마친 두산중공업이 주주구성에 변화를 맞았다. 

    박용만 회장의 차남 두산家 4세 박재원 상무가 새로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상무는 지난 8일 두산중공업 주식 6만6355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은 0.01% 정도다. 지분 매입금액은 8일 종가기준(2만5250원) 16억7500여만원에 달한다. 

    매입 규모는 미미하지만, 오너일가 4세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지난 1일자로 인프라코어에서 중공업으로 적을 옮겼다. 

    이번 박 상무의 지분 확보는 중공업의 인프라코어 투자부분과의 합병 이후 처음으로 주식을 취득했다는 데 의미가 커 보인다. 그동안 인프라코어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게다가 '미운 오리 새끼'였던 중공업이 소형모듈원자로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상무의 지분 확보는 가족 책임경영에 힘을 싣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그는 두산 4세들 중 유일한 30대다. 1985년생으로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 인프라코어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인프라코어 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상무로 재직 중이다. 부친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인프라코어 경영에 집중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오고 있다. 

    일각에선 중공업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향후 박 상무의 지분 추가 확보 가능성을 무게를 뒀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합병으로 인해 박재원 상무의 업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인프라코어에서 중공업으로 변화될 뿐 신사업을 발굴, 확대하고 조직역량 강화 업무 이외 전략팀 업무도 그대로 이어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