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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부분 실패는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의 완전자력개발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우주강국을 실현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나로호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과학위성2호의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2002년 8월 나로호 개발사업에 착수, 발사체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면서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한구항공우주연구원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번 나로호의 핵심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1단 로켓도 러시아와 공동개발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실상 어려웠다.
더욱이 우주기술보호협정 등으로 액체연료엔진 로켓의 기술이전도 요원한 문제라는 게 새삼 확인됐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 1단 로켓까지 자력으로 개발하는 항공우주 기술자립에 초점을 맞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본격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주개발 기술 자립도의 자체 평가에서 우리 우주센터의 추진기관 관련 시설 설계 및 건설 분야는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집중되는 액체엔진 분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술 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60∼70%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고에너지, 고밀도 등 우수한 물리적 성질을 갖는 추진체 기술 85%, 시동장치 기술 80% 등 일부 분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탑재체 분야의 기술도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위성 정보 및 임무 활용 분야의 경우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70%에 이르는 수준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국가 전략적 수요에 따라 하드웨어 개발 위주의 투자로 임무 활용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우주기술 개발의 자립화를 위해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자립화할 수 있도록 위성체와 발사체 추진 일정 및 전략을 재조정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또한 대학의 기초기술연구 지원을 확대해 원천기초 연구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6년까지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기간에 총 3조6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이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발사를 말하며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강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우주개발 육성정책과 위성 자력발사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히 위성 자력발사 및 우주탐사 추진을 위해서는 우주운송시스템(발사체)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나로우주센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