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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만의 한 여성이 알몸인 채로 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혀 곤욕을 치렀다. ⓒ 자료사진 구글코리아가 길거리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 촬영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10일 압수수색을 당한 가운데 구글이 길거리 정보 수집과정에서 확보한 사진 속에 개개인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 "앗뿔싸, 성인용품점 들어가는 모습이 '만천하에'"
지난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의 스트리트 뷰(Street View)는 영상장비를 갖춘 차량이 거리 모습을 촬영하면서 신체를 노출한 사람들이나, 성생활용품점에서 나오는 사람의 모습 등 감추고 싶은 영역을 그대로 노출돼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는 사무실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여성의 사진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구글측은 문제가 일자 이 여성의 사진을 곧바로 삭제했으나 이미 네티즌들에 의해서 확산된 이후였다.
이 같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구글 측은 서비스 자체를 개선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개인정보 수집 '인정'..어디까지 알고 있나?
이뿐만이 아니다. 구글이 올해 초 개인의 무선통신 정보까지 수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수위는 더 높아졌다.
스트리트 뷰는 구글 차량이 돌아다니며 와이파이 수신장치가 부착된 카메라로 거리를 찍는데 이때 무선랜공유기(AP)에 흐르는 개인정보도 함께 수집한 것이다.
지난 5월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수집된 개인정보를 활용하지 않았고 다른 서비스를 통해 노출된 적도 없다고 적극 해명했으나 세계 각국은 비난과 함께 미국·독일·호주 등 세계 12개국 이상에서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한 조사가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무선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존 구축이 계속되고 있는데 와이파이망은 보안이 취약해 각종 정보가 쉽게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 국내 보안전문가는 “보안이 취약한 와이파이망에 접근해 개인 이메일 내용과 비밀번호 등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구글코리아 측은 “스트리트뷰 서비스의 국내 도입에 관해 중지할지 보완을 통해 시작할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다음이 스트리트뷰와 비슷한 ‘로드뷰’ 서비스를 시작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다음은 현재 로드뷰를 일부 지역에 한해 실시하며 사람의 얼굴과 차량 번호판 등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뿌옇게 처리하고 있다. 방통위는 “다음은 위성항법장치(GPS)로만 위치정보를 수집해 무선통신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