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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봉, 아리랑봉, 아라온계곡, 나래절벽, 해운대해빈, 촛대암, 세종곶, 대왕여(礖)...
국토해양부는 국가지명위원회가 남극지도에 표기할 우리식 지명 17개를 심의·의결함에 따라 첫 지도 제작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확정된 지명은 백두봉(세종과학기지 설립 후 연구원들이 20여년간 사용), 세종봉(기지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 전재규봉(고 전재규 대원의 정신을 기리는 명칭), 고구려봉·백제봉·신라봉·발해봉(정상 네 봉우리의 형상을 삼국시대에 비유), 세종곶(기지의 상징성을 강조) 등이다.
형상 등을 본떠 나비봉, 화석봉, 촛대암, 해운대해빈, 대왕여로 짓기도 했다.
국토부는 특히 남극지명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자 당초 정한 지명(안)을 대상으로 국민제안을 공모해 병풍봉은 가야봉, 세종계곡은 아라온계곡, 병풍절벽은 나래절벽, 깃대봉은 아리랑봉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내달 중 이들 지명을 국제기구인 남극과학연구위원회(SCAR)가 관리하는 남극지명사전(CGA)에 등록하는 한편 지도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는 "일본 등은 이미 자국의 지명이 표기된 지도를 만들어 남극 조사와 연구에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1988년 2월 세종과학기지를 설치하고 20여년간 활동하면서도 고유 지명을 담은 지도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