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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이 피부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역분화시키는 과정 없이 직접 혈액을 만드는 조혈전구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의과대학 줄기세포-암연구소(Stem Cell and Cancer Research Institute)의 미크 바티아(Mich Bhatia) 박사는 사람의 피부에서 채취한 섬유모세포(fibroblast)에 OCT4 유전자를 주입한 뒤 특수용액에서 배양해 조혈전구세포로 직접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OCT4 유전자는 피부세포를 iPS로 환원시키는 데 최초로 성공했던 일본 교토 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박사가 피부세포에 주입했던 4가지 유전자 중 하나다.
이 조혈전구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3종류의 혈액세포를 만들어 냈으며 이 3가지 혈액세포는 정상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바티아 박사는 밝혔다.
특히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는 성숙한 헤모글로빈을 생산했다. 배아줄기세포나 iPS로 만든 적혈구는 성숙된 헤모글로빈을 만들지 못한다.
바티아 박사는 섬유모세포로 만든 조혈전구세포는 유전자발현 패턴이 배아줄기세포와는 전혀 달라 배아의 상태를 거치지 않았음이 분명하며 또 배아줄기세포나 iPS의 특징인 테라토마(종양)도 형성하지 않는 것으로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신생아에서 65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 6명에게서 섬유모세포를 채취해 사용했으며,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섬유모세포가 조혈전구세포로 직접 전환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바티아 박사는 성인의 피부 한 조각(4x3cm)만 있으면 수혈에 충분한 양의 혈액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이 혈액은 본인과 유전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수술 또는 빈혈치료에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지는 조혈전구세포의 한 가지 흠은 배아줄기세포나 iPS와는 달리 시험관에서 손쉽게 증식시킬 수 없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11월7일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