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하락, 과천은 98.7%가 하락
  • 최근 20개월간 수도권 아파트의 절반은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시장의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점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2009년 11월부터 현재(7.5 기준)까지 20개월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의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전체 350만8천194가구 중 174만9천552가구(49.8%)의 집값이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116만1천270가구(33%)는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으며 집값이 오른 가구는 59만7천372가구(17%)에 불과했다 .

    집값이 떨어진 정도는 10만원 이상~2천만원 미만이 83만529가구로 가장 많았고 2천만원 이상~5천만원 미만이 57만6천860가구, 5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 24만7천612가구 순이었다. 1억원 이상 하락한 가구수도 9만4천551가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신도시의 전체 가구 중 64.3%가 집값이 떨어졌고 서울과 경기지역도 각각 50.8%, 50.1%의 매매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인천은 35.5%로 집값이 떨어진 가구수가 가장 적었다.

    시구별로는 과천시의 하락 가구수 비율이 98.7%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이 위축돼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한 데다가 최근 지식정보화타운마저 5차 보금자리로 지정돼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지난해 입주물량이 대거 몰렸던 파주운정신도시(93.7%)와 고양시(81.8%), 일산신도시(79.7%) 등 경기 서북부 도시의 집값도 우수수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총 가구수의 76.5%가 집값이 빠져 하락 가구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송파구가 69.4%로 뒤를 이었다. 두 지역 모두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수도권 매매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면서 "매매시장 위축은 전세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