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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오너 4세들이 학부나 대학원 과정을 미국 뉴욕대에서 마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오너 일가로서 뿐 아니라 학교 동문으로서도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오너 4세 임원 8명 중에서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차남인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사장과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이 모두 뉴욕대 MBA출신이다.
여기에 박용만 ㈜ 두산 회장의 차남인 재원씨도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근무하면서 두산 오너 4세들의 뉴욕대 동문 계보를 잇고 있다.
또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서원씨도 뉴욕대는 아니지만 뉴욕 비쥬얼아트대학(School of Visual Art)를 졸업한 뒤 전공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범 뉴욕파'의 일원이다.
특히 박진원 부사장과 박석원 상무는 부친인 박용성 회장과 같은 뉴욕대 MBA 출신으로 부자가 모두 같은 대학원 동문인 셈이다.
이밖에 오너 4세 중 맏형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은 보스턴대 MBA, 박용현 회장의 차남인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조지워싱턴대 MBA, 3남인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는 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두산그룹의 오너 4세 임원들은 대다수가 미국 명문대 MBA 출신이다.
오너가에 이처럼 해외 유학파가 즐비한 것은 고(故) 박두병 초대회장의 남다른 자식 교육열이 대물림되면서 비롯됐다는게 두산그룹의 설명이다.
고 박두병 회장은 생전에 "도둑이 와서 재물은 훔쳐갈 수는 있지만, 머리에 들어 있는 것은 절대 훔쳐갈 수 없다"며 자식들에게 수시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선친의 영향으로 오너 3세 중에서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은 미국 워싱턴대 상과대학을 나왔으며,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미국 뉴욕대 MBA를, 박용만 ㈜두산 회장은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각각 졸업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오너 4세들이 특정 대학 동문인 사례가 눈에 띄는 것은 학교를 결정할 때 사촌 형제나 어른들의 권유가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