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은행의 금리와 수수료, 고배당 문제를 경고했음에도 주식시장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금융회사의 수수료와 금리부과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에도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금리와 수수료를 전면 손질하면 기업 수익이 줄어들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해당 주가의 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수수료가 은행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어서 수익 구조 전반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인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8분 현재 KB금융지주가 전날보다 2.13%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1.98%, 우리금융지주 1.85%, 하나금융지주 1.05%, 기업은행 0.55%, 외환은행 0.43% 각각 상승했다.

    불완전판매나 꺾기 관행을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금융당국이 당연히 해야 할 업무를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져 주가 흐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감독 당국의 부정적인 인식이 심리적인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고배당 문제 역시 외환은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도 은행들이 적정 수준의 배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동양종금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다른 곳에 고배당 문제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다. 현재 적정 수준으로 배당하는 은행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