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료 인하계획 백지검토
  • 지난달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자동차 침수피해가 속출하면서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위험수위에 이른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것은 물론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달보다 4.3%포인트 높은 77.6%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통상 72%를 넘으면 보험사는 적자구조로 돌아서게 된다.


    손해율이 1%포인트 오르면 1100 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보업계는 지난달에만 47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떠앉은 셈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74.6%로 손해율이 가장 낮은 반면, 그린손보는 무려 99% 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0.4% 를 찍은뒤 올 2월 74.2%,  4월 72.7%, 6월 73.3%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온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다시 80% 가까이 치솟은 것은 기록적인 폭우 때문이다.

     

    지난 7월 접수된 침수피해 신고는 총 1만 1362대로, 신고된 피해금액도 801억 260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이번달에도 이 같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8월에는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손해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2010회계연도에서도 자동차 손해보험업계는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바 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 급증에 따라 금융당국이 하반기 추진하려던 보험료 인하 계획도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당초 금융감독원은 오는 9~10월까지 추이를 지켜본뒤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타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보험료를 인하할 요인을 찾고 있었지만, 여름 폭우 때문에 침수 피해가 워낙 커서 연말까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