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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5일 기존 해수 담수화 기술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의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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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일정한 압력과 온도에서 가스와 바닷물을 결합시킬 때 염분과 불순물이 분리되면서 얼음과 유사형태의 고체 수화물(水化物:Hydrate)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가스 하이드레이트에서 가스를 제거해 순수한 물을 얻는 획기적인 담수화 기술”이라고 전제, “지금까지 해수 담수화기술은 바닷물을 가열하는 증발법과 여과필터로 정수를 하는 역삼투법이 이용돼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플랜트시장을 주도하는 증발법의 경우 가열과정에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역삼투법의 경우 여과필터 교체에 따른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과 미국·일본·프랑스를 비롯한 기술 선점국과의 기술격차 해소가 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역삼투법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고 필터는 Dow·Nitto Denko·Toray 등 3개사가 세계시장의 74%를 점하는 가운데 담수화의 신기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가스 하이드레이트 담수화 기술은 기존기술에 비해 담수가격을 30∼50%까지 낮춰 경제성과 효율성이 탁월하지만 다른 담수화 기술과 달리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기술개발·시장선점에 따른 획기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형성원리를 이용한 담수화 기초연구에서 염분 제거효율이 60%정도인 미국 등 외국에 비해 80%로 탁월한 것으로 평가를 내리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대해 올해부터 향후 5년동안 110억원을 집중 지원키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또 연구 초기단계부터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오는 2015년까지 1일 생산량 20t 규모의 ‘데모플랜트’ 개발을 목표로 조기 실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가스 하이드레이트 담수화 공법의 상용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안‧도서지역 물 부족문제 해결은 물론 향후 55조원이상으로 예상되는 세계 담수화기술 시장을 선도할 날이 멀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UN은 2011년 미래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산업화, 경제발전에 따른 수자원 오염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14년 뒤인 오는 2025년 세계인구의 절반인 약 30억명이 물 부족상태에 직면하는 것으로 전망됐는데, 물 부족 해결을 위한 각국의 수자원 확보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와중에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기술은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지는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97%는 바닷물이며 담수는 3%에 불과한 만큼 미국 Fortune지는 21세기 물산업이 20세기 석유산업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