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방송플랫폼 사업자 '우뚝'…디지털 음원ㆍ클라우드로 세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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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그룹차원의 방송 가입자 500만 가구를 돌파하며 국내 최대 방송 플랫폼 사업자로 우뚝 섰다.
29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IPTV 서비스인 올레TV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합쳐 가입자수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케이블TV 방송국(SO) 등 다른 유료 방송사업자를 압도하는 수치다. 통신회사 KT가 최대의 방송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 것이다.
KT는 이와 함께 음악 서비스 '지니'를 출시하고 글로벌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등 최근 통신업계의 화두가 된 '탈(脫)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가구 중 1가구는 KT로 TV 본다 = 지난달 말 기준 올레TV의 가입자는 299만 가구이며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320만 가구였다.
이는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등을 함께 이용하는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가입자 115만 가구를 포함한 것으로, 중복 가구를 빼면 KT를 통한 방송 시청은 504만 가구에 이른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가구수가 2천만 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4가구 중 1가구가 KT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TV를 시청하는 셈이다.
올레TV는 2008년 11월 '쿡TV'라는 브랜드로 처음 출시된 이후 매년 가입자를 100만명씩 늘려가며 IPTV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BTV), LG유플러스(U+TV) 등 IPTV 3사의 전체 가입자 수는 450만 가구로 추정되는데, 올레 TV의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지난 3분기 올레TV의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3.1%나 늘어났다. 가입자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KT는 이외에도 '올레TV나우'란 이름으로 N스크린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이 서비스의 가입자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158만명이나 된다.
또 세계적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스트림(Ustream)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해외 영상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 음원시장 공략ㆍ클라우드 허브 진입 = KT가 최근 '지니'의 론칭과 함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디지털 음악서비스 분야 역시 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지니는 KT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를 활용해 한 번 구매한 음원을 스마트폰, PC, MP3, 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음악 서비스다.
SM, YG, JYP, 미디어라인, 스타제국, 유니온캔, 뮤직팩토리 등 7개 주요 음반기획사가 참여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갖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KT는 특히 지니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전세계 K팝 팬들을 공략해 한류 확산에 적극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먼저 내년 2분기에는 중국과 일본의 앱마켓에 지니를 출시해 한류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지니가 해외에서 대중문화의 한류를 확산한다면 최근 설립된 글로벌 데이터 센터는 'B2B(기업 간 사업)의 한류'라고 부를 만하다.
KT는 지난 8일 일본 소프트뱅크텔레콤과 함께 글로벌데이터센터를 개관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 곳을 통해 클라우드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해외 업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고객들은 글로벌데이터센터에서 업무용 PC 프로그램을 저장해 놓고 필요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다.
KT는 우선 일본 서비스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탈(脫)통신' 통신업계의 새 화두 = '탈통신'은 KT 뿐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업계 전체의 화두다.
통신 업계들은 올해 저마다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비통신 분야를 강화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에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KT는 앞의 사례 외에도 금호렌터카를 인수해 렌터카와 자사의 IT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BC카드를 인수해 모바일 금융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SK텔레콤는 콘텐츠 사업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콘텐츠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플랫폼 자회사 'SK플래닛'을 설립했다.
SK플래닛은 오픈마켓인 11번가, 내비게이션 T맵, 애플리케이션 장터 T스토어, N스크린 서비스 호핀 등 비통신 분야의 플랫폼 사업을 전담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반도체 회사 하이닉스를 인수한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를 융합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사명에서 '텔레콤'을 떼어내며 '탈통신'을 선언한 LG유플러스 역시 위치기반 소셜쇼핑 딩동, N스크린 서비스 유플러스박스, 모바일 광고 플랫폼 U+애드, 한국형 트위터 와글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탈통신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