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방송통신융합 시장은 IPTV와 인터넷 게임 등을 필두로 고성장을 기록하고 방송시장도 선거와 올림픽에 힘입어 특수를 누리겠지만, 통신시장은 정체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6일 '2012년 방송통신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방송서비스는 11조8천673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보다 9.3% 성장하고, 방송통신융합서비스도 작년보다 11.2% 많은 11조2천309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작년보다 0.1% 감소한 43조7천1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분야가 '주춤'하는 이유는 유선전화 사용량 감소, 결합상품으로 인한 초고속인터넷 수익 저하, 이동전화 서비스의 정체 등이다. 이동전화는 2010년까지 성장을 지속했지만, 요금인하와 스마트폰 정액제의 할인 효과 등 때문에 정체로 반전됐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방송은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으로 프로그램 제작·공급이 활성화하고, 총선·대선, 런던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의 수혜를 입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융합 분야는 IPTV 가입자 수 증가와 유무선 콘텐츠 시장 활성화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와 롱텀에볼루션(LTE) 망 확충의 영향으로 모바일 인터넷 게임은 '빅 마켓'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구소는 올해 방송통신시장의 주요 이슈로 ▲무선시장의 4세대(4G)로의 교체 ▲저가시장의 활성화와 정액형 요금제의 대중화 ▲종편 등장과 한미 FTA로 인한 미디어생태계 재편성 ▲스마트시장 선점을 위한 컨버전스 경쟁 ▲소프트파워 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 등을 꼽았다.

    4G 세대교체는 LTE의 확산을 말한다. 연구소는 올해 LTE 커버리지가 국내 전체 인구의 80%를 상회할 것이며, 가입자가 938.5% 증가해 연말까지 총 1천35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2G 및 3G 가입자 수가 작년보다 각각 29.5%, 14.6% 줄고, 스마트폰 이용자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63.5%를 차지해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이용자를 앞설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연구소는 요금이 저렴한 이동통신 재판매(MVNO)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가격파괴를 부추기고, 유선방송사업자가 통신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종편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성장하면 제한된 광고시장을 둘러싼 방송 미디어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한미FTA가 발효되면 미국 미디어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스마트워킹과 스마트홈 등 융합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배달업 등 파생사업도 함께 활성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특히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치열한 생태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