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국과수 감정 결과 발표"차량 밑 물리적 충격 발화 원인 추정"BMS 손상에 원인 찾기 난항… 수사 지속
  • ▲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코리아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 ⓒ연합뉴스
    ▲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코리아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 ⓒ연합뉴스
    지난달 1일 인천 지하 주차장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가 차량 하부 리튬이온 배터리팩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지난달 초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와 소방, 벤츠코리아 등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후 국과수는 해당 전기차 차량 하부에 설치된 리튬 이온 배터리팩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차량 밑면이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 손상되면서 배터리팩이 절연되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화재가 난 차량에서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배터리 관리 장치(BMS)가 불에 타 녹아버려 정확한 개연성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전기차 BMS의 녹는점은 약 170도로 확인된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을 토대로 해당 전기차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 내 지하 1층 주차장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던 벤츠 전기차(EQE350)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인근 주차 차량 140여 대가 불타고 입주민 23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전기와 수도 배관 등이 녹아 일부 가구에선 약 일주일 간 단전과 단수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야간근무자 등 3명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화재 당시 초기 진압에 필수인 스프링클러를 임의 조작한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