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와 검열, 해킹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구글이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구글은 2년 전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과 해킹에 맞서 철수를 불사하는 초강수로 대응했지만, 최근 들어 인력 확충, 신규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중국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니엘 알레그레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중국에서 엔지니어, 판매 담당자, 제품 매니저 등의 인력을 늘리고 중국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은 빠르게 성장하는 자신들의 안드로이드 운용 체계에 기반을 둔 모바일 서비스, 온라인 광고, 제품 검색 서비스 등을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았던 안드로이드 마켓을 선보일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안드로이드 운용 체계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용자들에게 수천 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점에서 제품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구글의 중국 사업 강화는 중국의 인터넷 산업 성장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당국의 검열 등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구글의 위상은 축소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2009년 4분기에 36%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 17.2%로 떨어졌다. 중국 온라인광고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분기 10.9%에서 2011년 상반기 7%대로 내려갔다.

    세계 최대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 없이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업체라는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구글을 기다리는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도 구글의 중국 사업 확대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인 BDA 차이나의 덩컨 클라크 회장은 "중국인들 사이에 구글이 중국을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구글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라크 회장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구글 지도와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