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폰 시장이 재스민혁명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중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18일 8개 신흥국 1만4천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작성한 `이머징 마켓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터키, 사우디, 이집트, 인도네시아 중 사우디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2%로 가장 높았다.

    다음 순으로는 브라질과 중국이 11%, 5%씩 성장했다.

    사우디의 저소득 계층은 브라질과 러시아의 고소득 계층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CS는 "실질 임금 상승과 중산층과 고소득 계층의 규모와 부의 정도를 고려했을 때 올해에도 사우디의 스마트폰 보급 속도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진국에서의 스마트폰 수요 급증세가 신흥시장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며 "사우디는 경제가 크게 성장하는 데다 스마트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재스민 혁명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흥국에서는 스마트폰 이전에 나온 일반 휴대전화, 컴퓨터, 인터넷, 화장품, 교육에 대한 지출도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전체 응답자의 29%, 인도와 브라질 저소득층의 12%, 11%가 휴대전화를 소유하지 않아 올해에도 이들 국가에서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이 기대됐다.

    브라질과 사우디는 컴퓨터 보급률이 각각 67%, 63%에 불과해 컴퓨터 관련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의 보급률은 83%에 달했다.

    사교육에 대한 지출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에서는 어린이의 32%, 어른의 12%가 각각 사교육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총 6개국에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었으며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화장품 소비도 소폭 늘었으며 브라질 저소득층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CS는 "신흥국에서도 선진국처럼 생활필수품보다 재량소비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스포츠화를 비롯한 패션 제품, 민간 의료, 부동산에 대한 소비는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경제 성장 둔화와 최근 2년간의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실소득이 줄어든 것이 이유로 분석됐다.

    한편, 신흥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소득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35%는 앞으로 6개월간 개인의 재무 상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고, 악화될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브라질, 인도, 중국에서 강했고, 이집트, 터키, 러시아에서는 약했다.

    CS는 "장기적으로 신흥국 소비자의 수입이 늘어난다면 투자자들은 소비자 사이에서 좋은 입지를 확보한 브랜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기업은 앞으로도 고급 제품 분야에서 위력을 과시하겠지만 제대로 입지를 확보한 신흥국의 브랜드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