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부산 기장군에 전용 연구로 건설 착수 부산시, 기장군, 원자력연구원과 협약...2016년 완공 목표 방사성 동위원소 수급 문제 해소
  • ▲ 지난 2010년 7월 부산에서 문을 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된 양성자 방출 단층 촬영기(PET-CT).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최첨단 암 진단 및 연구장비다.ⓒ 사진 연합뉴스
    ▲ 지난 2010년 7월 부산에서 문을 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된 양성자 방출 단층 촬영기(PET-CT).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최첨단 암 진단 및 연구장비다.ⓒ 사진 연합뉴스

    교과부가 핵의학 진단 및 치료에 필수적인 방사성 동위원소 자급을 위한 신형연구로 건설에 나선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그 동안 국내 필요물량의 거의 전부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다. 때문에 방사성 동위원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신형연구로 건설은 그 동안 과학계는 물론 의약학계의 숙원사업이었다.

    교과부는 부산시, 기장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4개 기관은 부산 기장군에 조성되는 원자력 의과학 특화단지 안에 20MW급 연구용 원자로와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천9백원으로 사업기간은 2016년까지다.

    교과부는 국비 2천5백억원을 지원해 사업을 총괄하고, 부산시와 기장군은 각 2백억원씩의 사업비 분담과 함께 부지 매입 및 정비역할을 맡는다. 원자력연구원은 신형연구로 개발 및 설치작업을 책임진다.

    교과부는 2010년 7월 신형연구로 유치 의사를 밝힌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선정위 평가를 거쳐 부산 기장군을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으며, 지난해 6월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신형연구로는 발전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의약품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연구로다.

    현재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연구용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이들이 전 세계 의료용 방사성 원소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5월 캐나다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가 설비 노후화로 가동을 멈춰 암 환자들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뼈스캔 검사가 줄줄이 뒤로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등 일대 혼란을 겪었다.

    캐나다 연구용 원자로는 암세포의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몰리브덴 방사성 동위원소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8%를 차지했다. 몰리브덴은 현재도 국내는 물론 전세계 각국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 방사성 동위원소다.  

    교과부는 이번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몰리브덴과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인근 국가에 대한 수출 가능성도 밝아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