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형진·권효정 박사, 서울대 김대용 교수쥐 대조군 실험 통해 ‘VDUP1’ 유전자와 위암발병 관계 밝혀
  • ▲ VDUP1 유전자가 결핍된 쥐(아래)와 그렇지 않은 정상 쥐(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위암 병변을 비교한 결과, VDUP1 유전자가 결핍된 쥐에서 암세포가 더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
    ▲ VDUP1 유전자가 결핍된 쥐(아래)와 그렇지 않은 정상 쥐(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위암 병변을 비교한 결과, VDUP1 유전자가 결핍된 쥐에서 암세포가 더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인 위암 발병의 직접 원인 유전자를 규명해 냈다.

    교과부는 김형진, 권효정 박사팀(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의생명마우스센터)과 김대용 교수팀(서울대 수의대)이 공동으로 유전자 VDUP1(Vitamin D3 Upregulated Protein 1)의 위암 억제 효과를 증명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공동 연구팀은 VDUP1 유전자가 위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비롯한 여러 발암물질에 노출돼도 암에 걸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위암 조기치료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암 세포 조직에서 VDUP1 유전자의 발현(단백질 생성)이 적은 데 주목하고 연구에 착수, 이 유전자가 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을 정상 쥐와 VDUP1 유전자가 손상된 쥐의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위암 유발 세균과 물질에 노출시키고 1년간 관찰한 결과 정상 쥐에서는 15%만 위암이 발생했지만 VDUP1 유전자가 손상된 쥐는 57%가 위암에 걸렸다.

    VDUP1 유전자가 위암 발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또 연구팀은 VDUP1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면 세포 내 염증성 물질(TNFα, NF-kB, COX2 등)이 감소해 염증이나 암으로 이어지는 일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김형진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VDUP1 유전자를 분석하면 위암발생과 진행단계를 예측할 수 있다”며 “위암을 예방하거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성과는 위장관 연구분야 의학전문지 ‘소화관(Gut)’1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