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부모들에게 인기 많은 분유.. 유명 향후 타격 입을 듯"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분유를 주식으로 먹는 유아에게는 위험"
  • ▲ 세슘검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 세슘검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돼 아이를 둔 부모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업체 측은 문제없는 극소량 수준이라고 하지만 향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환경운동연합 한 주부 회원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검사결과에 따르면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에서 인공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0.391 Bq/kg(베크렐)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5개 분유 회사의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 검사한 결과다.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는 6개월 미만의 신생아용 분유다. 이 분유는 뉴질랜드 산 청정지역 산양유를 원료로 사용하여 완제품 상태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으며, 성장이 느린 아기나 소화흡수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제품이다. 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이번에 검출된 양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국내 기준치(370Bq/kg)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과거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 기준을 5mSv(현재 1mSv)로 했을 당시 기준이기 때문에 신생아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되는 기준이라는 것이 환경운동연합의 주장.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신생아들이 주식으로 매일 섭취하는 분유에서 핵분열시 발생하는 인공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체르노빌 사고이후 유럽의 방사선 피폭 원인 50% 이상이 세슘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방사성 물질인 세슘은 체내에 들어올 경우 배출이 잘 되지 않고 흡수되어 암이나 심장병 등 방사능 관련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방사성물질의 의학적으로 안전한 기준치는 따로 없으며 적은 양은 적은 확률로 암 발생 등의 건강상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같은 방사능 양이라 하더라도 유아, 어린이, 임산부, 가임여성에게 위험하다는 것.

    선진국들의 경우 성인과 영·유아에 대한 안전 기준을 달리하고 있다. 독일방사성방호협회(the German Society for Radiation Protection)와 핵전쟁방지국제의학자기구(International Physicians for the Prevention of Nuclear War) 독일지부는 영유아용식품과 유제품에 대해 세슘137의 섭취 기준치를 kg 당 4베크렐(그 외의 경우 8베크렐)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영유아가 먹는 분유 같은 제품은 기준치를 더욱 강화해야 하며 최대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작년 12월 메이지사 분유에서 kg당 최대 30.8 베크렐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해당 회사가 리콜조치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겪은 바 있다.”
     -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검사결과에 따르면 산양분유를 제외한 다른 회사 분유에서는 세슘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분유에서 어떤 이유로 핵분열시 생성되는 인공방사능 물질 세슘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는 판에 박힌 태도를 버리고, 아기들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회사가 할 수 있는 긴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환경운동연합은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사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 ▲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자료제공: 환경운동연합)
    ▲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자료제공: 환경운동연합)


    일동후디스는 세슘137의 검출량이 신생아에게 매우 위험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실제 환경운동연합에서 발표한 검사를 실제로 담당했던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김승평 교수가 ‘산양분유에서 검출된 세슘은 갓난아기가 먹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양이라고 밝힌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현재 분유제품의 세슘 허용 기준치는 137Bq/Kg인 반면, 이번에 나온 검출량은 그 1000분의 1에 불과한 0.39Bq/Kg이다. 갓난아기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극소량이고 법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

    “이번에 사용한 검사법은 계측시간이 8만초로 정밀한 환경검사에 주로 쓰이는 방법이지 식품검사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분유 같은 식품검사에는 계측시간을 1만초로 했다. 이렇게 했을 경우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아예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 원자력공학과 김승평 교수

    세슘검출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내용 또한 사실과 전혀 다르며 환경운동연합 측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했다 것이 일동후디스의 주장이다.

    “일동후디스는 세계최초로 산양분유를 개발하여 세계 여러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데어리고트사에서 OEM으로 산양분유를 생산하여 수입-판매해 왔다. 뉴질랜드가 세계적으로 청정지역, 안전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번 검출결과에 큰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국내에서 산양분유를 먹였거나 먹이고 있는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기업신뢰성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데어리고트사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국제적 분쟁이 제기될 수도 있는 엄중한 사안이다.”
     - 일동후디스 관계자

    일동후디스는 공인된 외부기관에 의뢰하여 산양분유의 방사능 안전성을 다시 검사할 계획이다. 또 뉴질랜드 데어리고트사의 공식 입장이 들어오는대로 환경운동연합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