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 30대 비중 급격히 늘어대부업체 이용 3명중 1명 제 때 못갚아
  • ▲ 영화 '비열한 거리'의 한 장면. 조폭 역의 조인성이 가정집에 들어가 채무자를 협박하고 있다.
    ▲ 영화 '비열한 거리'의 한 장면. 조폭 역의 조인성이 가정집에 들어가 채무자를 협박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2011년 중 가계부채는 8.1% 늘었다. 소득이 4.8% 증가한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빚이 늘어나는 것.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가계금융 상태가 얼마나 불안한 상태인지 설명해주고 있다. 2012년 5월 기준 은행 연체율은 0.97%로 2006년 10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올해 가계부채는 상반기 8조원에 달한다. 4~5월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19~26조원이 증가해 최고 3.7%가 늘어나 연간 27~34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나이가 많아 소득이 줄어 든 계층, 여러 곳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등이 증가하면서 서민경제의 급속한 부실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계소득 1천523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은 소득에 비해 부채의 비율이 매우 높다. 가처분 소득을 100으로 했을 때 금융부채는 179.3에 달한다.

    소득 1분위 비중은 2009년 3월 15.3%이었으나 올해 3월 기준 16.6%로 늘었다. 대출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이 증가하고 있어 가계금융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다. 빚을 지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가처분소득을 100을 했을 때 50대 연령층의 부채는 90.9, 60대 연령층의 부채는 112.1로 나타났다. 특히 50대는 3년전 보다 5.5% 증가했다.

    한참 일하는 연령인 30대의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 소득 1분위 중 30대 비중은 ▲2009년 3월 18.4% ▲2010년 3월 20.8% ▲2011년 3월 23% ▲2012년 3월 24.2%로 3년 사이 6% 가까이 늘어났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 일수록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의 다중채무가 증가율이 은행에 8배에 달했다. 다중채무자 증가율은 은행 2%, 저축은행 17.5% 대부업 17.1%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빚을 갚아나는 것도 쉽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과 대부의 연체율이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은 받은 사람들은 3명중 1명 꼴, 저축은행 6명 중 1명 꼴로 연체하고 있다. 은행 연체율 3.9%에 비하면 최고 7배 높다.

    “취약계층 일수록 경기가 부진하규 소득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출을 갚아나가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채무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계층에 대해서는 금융부문 지원이 한계가 있으므로 종합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
    -금융위 관계자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계층에 금융지원 규모를 연 3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렸다. 제도권 금융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일용근로자와 영세상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지원 강화방안 실제 서민들에게 ‘돈 걱정’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