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위원회(KCC)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11월 26, 27일 이틀에 걸쳐 콘텐츠 진흥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콘텐츠 강소기업 창출방안’과 ‘콘텐츠 창작인프라 조성 및 핵심기술개발’,‘콘텐츠산업 종사자의 사회안전망 구축방안’, ‘콘텐츠 관련 법·제도와 정부조직체계 개편방안’ 등 4개 소주제로 나눠 30여 명의 산·학·연 관계자가 모여 토론을 펼쳤다.

    콘텐츠 강소기업 창출방안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는“강소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산업의‘고위험·고수익’특성과 극소수의 대기업 집중 구조 등이 겹쳐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대· 중소기업 동반성장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강영 CJ창업투자 대표는“ 영화 ‘광해’처럼 아이디어와 소재발굴은 함께, 제작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유통과 자본은 대기업이 하는 식으로 서로 협력하는 다양한 상생모델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연 디즈니채널코리아 사장은 “현재의 디즈니는 글로벌 메이저기업이지만 발달과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글로벌 강소기업의 벤치마킹 사례라고 본다. 20년전 한사람의 젊은 제작자가 시장에서 환영받는 콘텐츠를 계속 만든 결과  글로벌기업이 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창의성이 인정되고 있지만 영세한 상황에서 제작되어 일부 콘텐츠가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나리오와 금융투자, 제작 계획 등을 세우는 등 눈높이를 전반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창작인프라 조성 및 핵심기술개발

    대부분의 제작사가 영세하고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용민 한국수출입은행 지식문화산업팀장은 “안타깝다. 콘텐츠산업은 기본적으로 위험도 높은 데다 투명성이 낮고 감사원 등에서 감사도 받아야 한다. 이런 현실이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태호 채권연구원 이사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좋은 사례다. 콘텐츠산업에서는 초기 투자가 정말 중요한데, 현실에서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돈을 댈 금융기관이 없다. 완성보증제도를 개선해 초기 콘텐츠에도 투자가 가능하게 하고 정부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텐츠산업 종사자의 사회안전망 구축방안

    창의성의 원천인 콘텐츠산업 종사자의 불안정하고 열악한 고용 현실과 이를 타개할 사회안전망 구축과 가칭 ‘창의희망상생기금’ 조성방안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강익희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콘텐츠산업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 조성 및 복지제도 개선,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도 좋지만 교섭력 약화 문제를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준욱 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고용보험 등을 제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금을 만들어 열악한 상황에 놓인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돕지 않으면 창작 인력의 고갈을 가져와 한국 콘텐츠산업의 공멸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차세대 콘텐츠 기술개발의 방향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차세대콘텐츠연구소장은 “앞으로는 보고 듣는 정보에서 만지고 맛보고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오감 융합콘텐츠가 나올 것이다. 콘텐츠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산발적, 부분적,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콘텐츠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스마트 융합 정책을 지휘할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