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聯과 섬유기업 공동 프로그램 주목베트남, 과테말라 등 해외파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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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해외 섬유기업 생산현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로 떠나는 24명의 20~30대 젊은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섬산련 제공
    ▲ 해외 섬유기업 생산현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로 떠나는 24명의 20~30대 젊은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섬산련 제공

     
    2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대회의실. 해외 섬유기업 생산현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로 떠나는 24명의 20~30대 젊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섬유 글로벌 생산현장 책임자 양성 과정 발대식’이 모두 끝난 후 삼삼오오 모여 서로 파견 가는 해외 지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이들 중 리더 역할을 맡아 온 조두현(34)씨는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운이 좋아 이 과정에 선발됐다"며 "예전에 국내 작은 패션브랜드의 MD일을 했었다. 현지 공장에서 옷의 원초적인 부분을 다루며 섬유를 깊이 있게 알고 싶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40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한솔섬유 베트남 공장에 채용이 확정됐다. 인턴십을 병행한 현장 OJT(On the Job Training) 교육을 받은 후 글로벌 섬유 생산현장의 관리자로 근무하게 된다. 
     
    이번에 첫 출범한 '섬유 글로벌 생산현장 책임자 양성 과정'은 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와 세아상역, 한솔섬유, 팬코, 약진통상, 최신물산, 명성텍스 등 6개 주요 섬유기업이 합심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섬유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해외 생산현장의 글로벌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 공급하기 위해 개설됐다.
     
    이날 섬산련 산업지원본부의 염규배 이사는 "20여년 전 섬유 공장들이 국내에 있을 때 생산현장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해외로 파견 나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섬유 공장이 하나 둘 해외로 이동하면서 현지에서 생산현장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 인력난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1기 출범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차근차근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해외 섬유기업의 생산현장 책임자를 양성하는 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해외 현지 정착, 언어소통, 바이어 요구와 시차 등의 문제로 초봉이 3000후반에서 4000초반임에도 젊은층이 파견 가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 또 해외라는 막연한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관리, 품질관리자로서 일하는 것을 기피해왔다.
     
    이와 관련 전체적인 교육과정을 이끌어온 워크앤드림(주)의 박운규 대표이사는 "기술과 이론을 교육해 문무를 겸비한 장수를 만드려고 노력했다"며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제적인 현지얘기와 이론적인 교육을 많이 했다. 3개월 간 숲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나무 하나하나(개개인)를 특수 관리할 차례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도전을 눈앞에 둔 조두현씨에게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베트남에 정착할 생각이다. 지금 나이가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부모님을 설득했고 결국 내 뜻을 존중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 수료를 마친 대다수가 한국 취업이 어려워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닌 섬유에 기본적인 관심과 목표가 있었다. 나나 다른 사람이나 해외에서 잠깐 일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섬유 쪽에서 끝장을 보려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차적으로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고, 해외법인 회사를 총 관리하는 법인장(사장)을 꼭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