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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GS칼텍스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악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 1주일 만인 지난 6일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GS칼텍스 석유화학공정 구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실적부진까지 겹친 GS칼텍스로서는 부주의와 안전 논란에 휩싸이며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분기 정유부문 매출은 8조8411억원, 영업이익은 14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그쳤다. 2분기 역시 정유부문은 13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8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전년 동기 영업이익 2162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저조한 실적이다.
결국 정유사업으로 더 이상 실적을 내기 어려워지자 GS칼텍스 측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자사만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복합수지를 비롯한 석유화학 사업 강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아시아와 유럽의 복합수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부푼 기대감이 달아오르기도 전에 올해 설날 벌어진 원유유출 사건은 최악의 해상 재해를 몰고 왔다.
사건 발생 초기 GS가 발표한 유출된 기름양이 조사결과 무려 20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나 GS칼텍스는 거짓해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지금 유출사고가 얼마나 큰 사고인지 상상을 초월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초기부터 구상권과 관련한 법적분쟁 등 처리에 따른 사후파장이 클 것을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사실 원유유출 사고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 중 하나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방법이다.사고즉시 선박이나 부두에서 해경에 신고했다면 조기에 마무리될 사건이다. 물론 사고 이후의 문제는 사람의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고 즉시 도선사 스스로가 신고조치를 취해 피해를 줄이는 것, 더욱이 최초의 목격자이자 직접 들이받은 입장에서 책임회피는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한 주의 베스트 포토가 된 윤진숙 장관에 대한 비난 덕분에 한 숨 돌리는 듯 했으나 여전히 GS칼텍스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새해부터 코너에 내몰린 GS칼텍스가 올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난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