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경옥고 효능 규명위해 산학연구 지속
선진의약품생산시설 보강…필름형 붕해제 소비자 편의품 다수 출시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

광동제약의 최수부 회장이 타계하자, 지난 연말부터 장남 최성원 대표가 광동호를 전두 지휘하면서 2세 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경영 바통을 이어 받은 최 대표가 광동이 그간 유독 음료 사업에 치중, 제약보다 음료업체 아니냐는 주변의 빈축 때문에 이러한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6위인 광동제약은 매출 비중이 음료 부문 63%, 의약품 부문 37% 가량을 차지한 업체로,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가량 증가한 3530억5593만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00억원에 근접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비타500, 옥수수수염차의 선전 뿐 아니라 2016년까지 삼다수의 판권을 쥐면서, 기존 음료사업과의 시너지로 매출을 확대시키는 데 큰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광동제약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연간 30만 톤의 삼다수를 유통 판매하고 있으며, 생수판매로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가 삼다수 판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던 까닭은 무엇보다 우수한 영업망과, 향후에도 음료사업 영업의 노하우와 신규 영업망 구축을 통해 안정적으로 삼다수 사업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광동제약의 치명적 단점은 제약업체라 표현하기에 의약품 비중이 너무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3분기까지 2% 미만, 2011~2012년 각각 1.6%로 50개 상장사 중 광동보다 비율이 낮은 곳은 겨우 4개사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의약품 매출이 1000억원대에 이르고, 연구개발 비율을 총 매출이 아니라 의약품 매출에 비교해 보면 5% 이상 된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 광동제약은 제약사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광동 측은 앞서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의약품 매출 연평균 성장률이 9.67%로, 2008년부터 2011년 국내제약 상위 10대기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7.5%, 다국적제약사 상위 10대 기업 연평균 성장률 6.6%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4년간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총 53종의 의약품을 신규로 내놓고, 매년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각각 4~10여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필름형 붕해제 등 소비자의 복약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도 다수 출시했다.

더욱이 광동제약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에 걸쳐 국내 최초 고용량 비타민D3 주사제 비오엔주, 고혈압 치료제 엑스브이정 등의 전문의약품들을 공격적으로 내놓는가 하면, 일반의약품도 여드름 치료제 톡클리어겔, 피임제 센스리베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광동제약의 홍보팀 김승철 팀장은 "회사의 엄격한 의약품 생산 설비 관리 및 운영을 위해 자금 300억원을 투입했고, 현재까지 선진의약품생산시설(GMP) 보강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방 과학화에 더욱 집중해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특히 우황청심원, 경옥고의 효능 규명을 위한 산학 공동 연구활동 등 한방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동은 현재 중국 연변에 한약재 생산시설 및 자체 연구소도 운영 중이며,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는 국내 식약처, 중국의 식약국 양국의 인증을 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한국 한방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데 한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기준 국내 제약사 중 신약개발 등의 R&D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업체는 LG생명과학이 56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미약품이 5421억원으로 바로 뒤를 쫒았다.

여기에 동아제약이 4357억원, 대웅제약 3501억원, 녹십자 3477억원, 유한양행이 3017억원, 종근당이 2563억원, JW중외제약 1794억원, 일동제약 1728억원, 광동제약이 437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