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모발이식학회, 소외계층 무료 모발이식 수술 지원 '프로보노 캠페인'



"대머리는 정력이 쎄다?", "탈모를 늦추기 위해 약을 먹으면 성기능이 약해진다?"


국내 탈모 환자수가 1000만명, 국민 5명 중 한 명이 탈모 환자가 되어버린 요즘 우리나라의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속설도 만연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대한모발이식학회가 올바른 탈모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저소득층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무료보발 이식수술 캠페인 프로노보노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는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에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돼 있는 모발이식수술 및 탈모치료 기술이 뛰어난 국가라고 병원계는 입을 모으지만, 사실 탈모치료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일반 상식은 사실 낙제점에 가까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모발이식학회 정재헌 회장은 "국내 탈모환자의 급증은 탈모치료 시장의 확장을 불러일으켰다. 탈모는 호르몬 및 외부적 환경, 개개인의 특성 등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전문적인 소견을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각종 민간요법 및 한방치료, 확인되지 않은 시설에서의 시술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병원 관계자들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 된 탈모치료 방법은 미녹시딜,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수술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모발이식학회는 이런 상황에 국내 탈모치료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학회로 탈모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며, 탈모치료 기술 발전을 위한 국내외의 꾸준한 학술활동과 함께 연구활동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과학적으로 어떤 효과도 입증되지 않은 탈모방지 제품 및 약품을 마치 탈모치료에 특효약이나, 발모효과가 있는 듯 광고하는 허위광고와 불법적으로 모발이식수술을 진행하는 등 문제가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의사가 아닌 모낭분리사나 간호조무사 등이 모발이식수술을 진행하는 불법행위가 성행하는데 이는 자칫하다 환자가 고통을 평생 안고 갈 수 있어 수술 전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환자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모발이식학회가 진행하는 프로보노 캠페인은 더 많은 탈모 환자들이 올바른 탈모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직접 모발이식수술을 받는 저소득층의 힘든 이웃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길 돕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참가 희망자들의 접수를 받아 진행된다.

최종 모집 마감은 지난 2월2일이었지만, 더 많은 이웃에게 손길을 내미는 취지에서 오는 28일까지 접수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프로보노 캠페인의 무료모발이식수술은 참가자를 선발해 3월 중 진행할 에정으로, 학회의 정회원 소속, 실력을 검증 받은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의사들이 직접 집도해 시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밖에 이날 학회는 탈모 환자의 심리와 행동을 알아 볼 수 있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 설문 조사는 탈모 치료와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학회 소속 병원 13곳을 방문한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진행했다.

이 설문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모발이식 환자 수가 약 254%로 증가했다는 점과, 이 환자 중 20~30대 증가율이 약 3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 것. 

이는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 층에서의 탈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라고 학회는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 환자 증가와 함께 여성 모발이식 환자 수도 5년 새 255% 증가, 여성 환자 층에서도 20~40대가 주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 기술이 해외로 전해지자 한국을 방문해 수술을 받는 외국인의 수도 크게 늘었다.

이 설문에서 눈여겨 볼 점은 환자들의 문제점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는 것.

우선 환자들이 탈모를 인지하고 병원에 방문하기까지 41개월이라는 시간을 허비한다는 점이며, 두번째로는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식이요법, 두피마사지, 탈모 전용 헤어용품 등을 통해 탈모 치료를 시도 한다는 것으로 사실상 초기 증상 발견 시 바로 병원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한편 이날 학회 정재헌 회장은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속설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 때문인데,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할수록 성욕이나 발기력이 좋아 정력이 세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이 많다고 꼭 대머리가 되는 게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대머리는 테스토스테론의 대사물질인 DHT(Dihydro-testosterone)의 증가로 생기는데, 대머리 남성들은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효소(5알파 환원효소)가 많이 생성되는 것일 뿐 정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머리 치료제를 복용하면 성기능이 약화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머리에 바르는 치료제는 전혀 영향이 없으며, 다만 복용하는 처방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실제 성기능에 곤란을 호소한 환자는 3~4% 미만으로 심리적인 증상일 뿐 거의 영향이 미비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