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삼성, 현대車, SK 110조
경기침체 장기화에 너도나도 현금보유액 늘려
30대그룹들이 경기악화로 현금쌓기에 골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로 투자 대신 현금 보유액을 늘린 것이다. 

3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30대 그룹의 상장사 171곳(금융사 제외)이 보유한 현금, 단기금융상품, 예치금 등의 현금성 자산은 157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133조3600억 원)보다 24조3400억 원(18.3%) 늘어난 것이다.

1위는 삼성그룹으로 전년 대비 40% 급증한 60조 원을 보유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14.2% 증가한 39조5300억 원, 3위 SK는 전년과 동일한 10조9600억 원을 보유했다. 삼성, 현대차, SK 등 '빅3'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약 110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70%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의 66.3%보다 4%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동부그룹은 30대 그룹 중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 가장 적은 곳으로 조사, 전년보다 23.0% 줄어든 2500억 원에 불과했다. 신세계는 전년보다 39.5% 줄어든 3800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