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제형 앞세워 코스닥 입성 후 최대 실적이전 심사 핵심인 수익성-성장성 일부 확인특허분쟁 리스크 감소 … 상장 심사 변수 완화로열티 확대 여부로 플랫폼 모델 내구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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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테오젠. ⓒ알테오젠
코스닥 시가총액 2위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플랫폼 기술계약이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코스닥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해 이전상장 심사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5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알테오젠은 매출 2158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1028억원에 비해 109%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2% 뛰었다. 순이익도 606억원에서 1443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세 수치 모두 2014년 코스닥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이다.회사는 이번 실적 배경으로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꼽았다. 이 기술은 투약에 긴 시간이 필요한 정맥주사(IV)를 간단하고 빠른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했다. 피부 아래 지방층에 주사하는 SC는 맞는 시간이 짧고 집에서도 투약할 수 있어 환자로부터 수요가 높다.SC 전환은 글로벌 제약업계의 명확한 트렌드다. 빅파마 입장에서도 특허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생명주기를 연장하고, 투약환경을 개선해 시장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은 핵심 인프라에 해당한다.이 기술은 머크(MSD), 아스트라제네카,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GSK, 인타스 및 비공개 글로벌 제약사 등 7개사에 기술 수출했고, 지난해 하반기 상업화 단계에 이르렀다.특히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 키트루다의 SC 제품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된 데 따른 마일스톤 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SC 전환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선급금도 이바지했다.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ALT-B4' 공급에 따른 매출 증가와 '안곡타(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중국 매출 상승으로 로열티 수익이 향상된 점도 매출 증대 요인이다.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제약사가 SC 전환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부분 환자가 SC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신규 플랫폼 기술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2024년 흑자전환 이후 추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코스피 이전상장에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알테오젠은 최근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이르면 올해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에 코스피 시장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세부 일정에 따르면 3월 이사회에서 이전상장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등 코스피 상장에 필요한 질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지배구조 정비에 착수한다.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약 2~3개월간 심사과정을 거쳐 9월 중 코스피 시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핵심은 심사 통과 가능성이다. 거래소는 수익의 지속성, 기술사업의 실현 가능성, 내부통제체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시장 전문가들은 상장 심사 통과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거래소 심사의 핵심 지표인 미래 수익성 측면에서 주력 제품인 키트루다 SC가 견고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미국 내 보험 적용(J코드 등재)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최근 체결된 GSK '젬펄리 SC' 계약 역시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계약 규모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SC 전환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하는 의미 있는 계약이라는 분석이다. -
- ▲ 알테오젠의 파하주사 제형(SC) 전환 기술(ALT-B4)이 적용된 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 ⓒ머크(MSD)
로열티 구조도 점진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키트루다 SC의 로열티율은 2% 수준으로 공개됐으나, 이후 체결된 다수 계약에서는 4~6% 수준의 로열티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9년 이후에는 복수 파트너사로부터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알테오젠은 머크의 키트루다 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의 판매 로열티율을 공시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가 공개되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고,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공시 소식이 알려진 당일(1월21일)에는 바이오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면서 코스닥 지수가 3% 넘게 밀리기도 했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을 통해 향후 9~10개 제품에서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추가 기술이전 계약 역시 연내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알테오젠 측은 "MSD와의 계약은 처음이었던 만큼 낮게 책정됐다. 이후 계약은 다를 것"이라며 "구체적 개수나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현재 10개에 달하는 회사와 동시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추가 마일스톤 유입 기대도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면역항암제 '임핀지' SC 제형의 임상 1상을 개시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과 1개 제품에 대해 6억달러 규모의 개발 권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양사는 대상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임상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사용된 점을 고려하면 임핀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해당 기술을 글로벌 상업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이 할로자임테라퓨틱스와 알테오젠 두 곳뿐이라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할로자임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지난해의 3배 수준인 3252억원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현금창출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심사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SC 제형 변경 플랫폼 특허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알테오젠은 머크와 함께 경쟁사인 할로자임을 상대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 조사 결과 1월21일 영국 특허법원이 '할로자임의 특허 침해 반소가 구체적 근거 없이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판결을 내린 이력을 확인했다"며 "영국에서 처음으로 판사 의견이 머크에 긍정적 방향으로 진행돼 향후 영국 본안, 독일 등 유럽과 미국 특허 판결에도 유리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앞서 머크는 지난해 8월 할로자임이 보유한 SC 전환 기술 '엠다제'의 특허 2건에 대해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오히려 할로자임은 머크 키트루다 SC가 본인들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엠다제 특허 침해 주장서(SOCI)를 제출하면서 맞소송했다.그러나 영국 법원은 할로자임이 제출한 SOCI에서 요청한 핵심 근거 두 가지를 포함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활성이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서열을 지정하지 못했고, 효소 안정성 증가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엄민용 연구원은 "이는 특허성 결여의 증거다. 아직 본원 판결은 진행 중이지만, 머크에게 유리한 결정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이번 판결로 인해 2~3월 독일 특허법원 '예비의견'에서 판매금지 취소 가능성이 상승했고, 6월2일 이전 미국 특허무효청구 '심리결과' 또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처럼 특허 관련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이전상장 심사과정에서 기술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수익 지속성, 법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코스피는 단순히 시총이 큰 기업이 모인 시장이 아니다. 연기금과 대형 기관 자금이 주도하는 '신뢰 중심' 시장이다. 플랫폼 바이오기업이 코스피로 이동한다는 것은 기술가치뿐만 아니라 법적 안정성, 지배구조, 수익 지속성을 동시에 검증받겠다는 의미다.알테오젠의 이전상장은 외형 확장의 이벤트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특허 패권 경쟁이라는 구조적 시험대가 놓여있다. 향후 독일 특허 무효 판단과 미국 특허청 특허심판원(PTAB) 절차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사의 대응전략이 맞물리면서 기업가치의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결국 알테오젠이 플랫폼 기업으로서 파이프라인 확대와 로열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일회성 기술수출기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진짜 시험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