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지수 반도체 174.3, 철강 99.2·화학 98.2 … 업종별 온도차1월 취업자 증가 10만8000명 … 수출 호황에도 고용·내수 온기 제한석유화학 2조1000억원 재편 가동 … 고금리 속 자금·고용 완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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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반도체 산단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뉴데일리
수출 지표가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지만 제조업 현장은 업종별로 온도가 갈라지고 있다. 반도체는 설비 확장과 가동률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호황 국면을 확인하는 반면, 철강·석유화학·내수형 가전은 수요 둔화와 비용절감 압박, 재편(통폐합) 논의가 겹치고 있다. 겉으로는 성장하되 고용·내수·지역경제로 온기가 퍼지지 않는 ‘낙수 실종’이 이번 국면의 쟁점으로 부상했다.◇반도체 생산능력 174.3 … 철강·화학은 100 밑으로 내려앉아5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제조업의 장기 체력에 가까운 지표로 꼽히는 생산능력지수에서 격차가 뚜렷하다. 지난해 반도체 생산능력지수(2020=100)는 174.3으로 1년 새 12.2% 늘었고, 가동률지수도 103.0으로 상승했다. 설비가 늘고 공장도 더 돌아가는 전형적인 호황 신호다.반면 1차 금속(철강 등) 생산능력지수는 99.2로 2020년 수준에도 못 미쳤고, 화학 물질·화학제품 생산능력지수는 98.2로 뒷걸음쳤다. 화학 가동률지수는 85.9에 그쳐 “설비를 갖췄지만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트레일러 생산능력지수도 109.0으로 0.8% 감소했다.업종별로 생산능력 확대 여부가 엇갈리는 흐름은 제조업 내부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 특성상 생산이 늘어도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산업 간 격차가 ‘고용 없는 성장’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수출 29.5%가 반도체 … 고용·내수는 확산 속도 느려수출에서는 쏠림이 한층 선명해졌다. 2026년 1월 1일 ~ 1월 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2% 늘면서 전체 수출 비중이 29.5%까지 확대됐다. 반도체가 사실상 수출 엔진을 혼자 끌고 가는 구도가 강화된 셈이다.하지만 고용 지표는 속도가 둔화했다. 2026년 1월 취업자 증가폭은 10만8000명으로 줄었고, 실업자는 121만1000명, 실업률은 4.1%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437만4000명으로 2만3000명 감소해 감소 흐름이 이어졌고, 건설업 취업자도 장기 감소세가 지속됐다. 청년층(15세~29세) 고용률이 43.6%로 1.2%포인트 하락했다는 점도 ‘체감 경기’에 부담 요인이다.산업활동 지표에서도 반도체 의존도가 드러났다. 2026년 1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하며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2.1%)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1.9%)이 줄었고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4.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경기 변화가 전체 산업 생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석유화학 ‘대산 1호’ 2조1000억원 지원 … 재편 성공 여부가 변수전통 제조업의 구조 재편도 이미 시작됐다. 정부는 석유화학 구조개편 첫 사례로 롯데와 현대의 대산 통합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2조1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를 가동했다. 금융지원 2조원을 중심으로 신규 자금 1조원과 영구채 전환 1조원 등이 포함된 구조다.이 프로젝트는 통합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110만t 규모 NCC 설비 가동 중단, 중복·적자 설비 축소 등을 포함한다. 동시에 설비 효율화 2450억원, 고부가 제품 전환 3350억원 투자 계획도 추진될 예정이다.다만 고금리 환경에서 자금조달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 변수로 꼽힌다. 철강과 석유화학처럼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은 금리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원 정책이 단순 유동성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재편과 고용 충격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제조업 고용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경우 ‘고용 없는 호황’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 구조와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