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운송 회사의 수익성 개선까지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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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시승행사가 열린 평택 종합출고센터, 올 4월 준공돼 지난 13일 공식적인 준공식을 개최했다. 약 120억원이 투자됐으며, 약 4만7000㎡의 규모를 갖췄다. 조립과 검사, 테스트를 비롯한 출고, 각종 편의시설 등 볼보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최대 450대의 트럭을 보관할 수 있다.
◆햄스터가 운전을 한다고…핸들링의 혁신신형 FH 모델에서 어떤 점이 더 개선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굳이 사용설명서를 읽을 필요가 없다. 트럭을 운전만 해봐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볼보FH 시승을 위해 동석한 볼보측 관계자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햄스터가 운전하는 볼보 FH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까"라며 자신있게 물어왔던 이유를 가속패달을 밟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대형트럭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대형트럭 핸들링도 이쯤 되면 거의 승용차 수준이다. 오히려 트럭이라는 육중함의 선입견이 승용차의 핸들링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날 시승행사에 나선 한 여기자는 "이정도면 승용차를 살 필요가 없다"며 "주차문제와 가격이 비싼 것만 빼면 안전과 역동성, 부드러운 승차감 등 커리어 우먼을 위한 베스트 차가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냉장고와 수많은 수납시설 침대공간도 넓어 밤을 새서 일을 하기에도 아주 딱이다"고 덧붙였다.
볼보가 침이 마르도록 반복하는 다이나믹 스티어링 (VDS: Volvo Dynamic Steering)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이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이 입증된 것이다. 또 FH의 시트 쿠션의 소프트한 설정과 함께 기존보다 300리터가 늘어난 1000리터 공간의 넉넉함, 각종 버튼과 수납공간이 즐비한 대시보드가 이를 반증했다. -
◆요철구간 당황하지 않고 핸들에 손 떼면…끝트럭운전자들이 핸들을 잡을 때 절대하지 않는 행동이 있다. 엄지손가락을 핸들의 안쪽으로 넣어 잡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길을 가거나 도로에 장애물이 있을 시 핸들이 크게 요동쳐 엄지손가락이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장도로에서도 조그마한 돌 하나에 핸들이 튀는 게 트럭이다. 그런데 이날 상식 혹은 금기를 거스르는 일이 벌어졌다.
볼보측 동승자가 "트위스터 구간입니다. 핸들에서 손을 떼 보세요"라며 만세를 부른 것이다. 한 눈에 봐도 높낮이 차가 확연한 울퉁불퉁한 길에서 손을 떼라니. 코스에서 이탈해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을 지나 의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조심스레 손을 핸들에서 놓았다.
굴곡 심해 FH가 상하좌우로 요동쳤다. 그러나 이 순간, 볼보FH 핸들의 부드러움에 도취돼 있던 감정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요동치는 차체와 상관없이 핸들은 자물쇠를 채운 것 마냥 고정돼 꼼짝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FH는 공사 현장 등 험한 도로환경을 접해야 하는 덤프트럭이기 때문에 안정된 조향력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는 온로드가 아닌 오프로드 시승때 더욱 더 진가를 발휘했다. 20톤 가량의 모래가 실린 FH가 비포장의 요철구간과 물웅덩이를 힘 안들이고 수월하게 빠져나오는 것은 장시간 운전할 수 밖에 없는 덤프트럭 운전자에게 무엇보다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
◆볼보FH, 자상함에 반하다
볼보는 새로운 FH 모델 개발 과정에서 화물 운송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는 요소 중 하나인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뛰어난 연료 효율성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볼보 트럭은 FH 신모델에 연료 경제성을 더욱 더 강화해 적용했다.
I-Shift 자동 변속기로 기어 변속이 더욱 정교해졌으며 가장 효율적인 rpm범위에서 엔진가동이 가능하다. I-SEE 기능은 최대 5%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나타낸다. 한 대의 차량이 지나갔던 지형들을 기억해서 다른 차량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이다. 때문에 주행 시 엔진 및 기어 작동에 유리하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통해 최대 5%의 연료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볼보트럭은 운전자가 연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에게 편의성을 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