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공급 대만업체 선정패널 관련 개발 잰걸음...르네사스SP 인수 계획도
-
아이폰6 출시를 앞둔 애플이 디스플레이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경쟁사들은 그룹 계열사를 통해 자체조달하고 있지만, 애플은 상황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와 일일이 계약을 맺고 진행하다 보니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체 개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디스플레이 공급과 개발에 고심 중이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패널 공급 업체를 선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줄다리기를 벌여야 한다. 계약조건부터 업체의 기술력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니 애플입장에서는 골머리를 썩게 되는 것이다.
◆ 차세대 아이폰6 패널 공급업체서 '삼성' 빠져
최근 애플은 오는 3분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6의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를 선별했다. 절 반 가량은 LG디스플레이에 맡기고, 나머지는 재팬디스플레이와 이노룩스에서 생산하게 된다. 거래를 해오던 삼성디스플레이 대신 대만업체인 이노룩스로 공급업체를 변경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에 자사의 패널 공급까지 맡겨 주머니를 채워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시장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애플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셈이다.
문제는 새로 선정한 이노룩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등은 타업체와 비교해 잔상 생김이 적고, 수율도 안정적인 업체다. 대만 이노룩스는 폭스콘 산하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 수율이 뒤쳐진다.
애플이 이 같은 우려를 안고 이노룩스를 택했지만 추후 신제품 공급서 다시 삼성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답답한 애플, 디스플레이 관련개발 속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애플이 관련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특허청(USPTO)에 플렉시블(휘어지는) 터치 디스플레이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올 초 공개한 태양광 기술을 터치패널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까지 확대한 것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기기는 터치스크린 주위에 배치된 광채널에 의해 통과된 빛이나 후면의 태양 전지 패널이 반사 받은 빛 등을 활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설계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일본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의 자회사 ‘르네사스 SP드라이버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설계 기술을 전 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개발 업무를 외부에 맡기기보다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르네사스 경영권이 애플로 넘어가면 르네사스 SP연구진들은 디스플레이 품질이나 배터리 연장 등의 기술적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