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 금융권 감원도 민간소비 위축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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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2012년 3분기(0.4%)이후 최저 수준인 0.6% 성장에 그쳤다. 지난 10일 한은이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치인 0.7%보다도 낮은 수치다.

     

    당초 한은은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8%씩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0.6%로 나타나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3.7%에 그쳤다.

     

    수출입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민간소비,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 부진이 성장을 저지했다. 수출은 1.9%, 수입은 0.8%씩 각각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는 0.3%,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4.2%씩 감소했다.

     

    수출은 LCD와 화학제품, 수입은 자동차 및 거주자 해외소비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특허권 관련 국외지출이 부진해 감소를 나타냈고 민간소비의 경우 세월호 사태 등 여러 가지 복합 요인으로 인해 재화·서비스 소비가 위축됐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세월호 사태, 주요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KT 등 금융권의 대규모 감원 진행 등 여러 가지 복합 요인이 민간소비를 위축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민간소비 수치는 2011년 3분기 이후 2년 9개월만의 최저치다.

     

    특히 세월호 사고에 대해 정 국장은 "향후 성장세 회복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내달 발표되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크게 좋아지지 않은 상황이라 세월호 사고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분기별 하락을 미뤄 볼 때 특정 이슈가 아닌 경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3분기(1.0%) 이후 작년 4분기 0.6%, 올해 1분기 0.2%를 나타내는 등 둔화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GDP에서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및 기계류 증가로 인해 1.3%씩 각각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4.1%)과 전기가스수도사업(-2.3%)이 감소한 반면 제조업(1.1%), 건설업(0.4%), 서비스업(0.7%)는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