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객 불안감 확산… 취소 신청 잇따라아프리카 진출 韓 기업들도, 주재원 철수 논의중
  • ▲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한 남성이 관공서에 들어서기에 앞서 손을 씻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한 남성이 관공서에 들어서기에 앞서 손을 씻고 있다. ⓒ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서면서 여행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외교부가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창궐 국가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특별여행경보가 내려지면 해당 국가 방문이 금지되고 체류 중인 사람은 즉시 대피해야 한다.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현지 철수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미 파견된 직원들을 철수시키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홍콩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지난 31일 전해지면서 각 여행사에는 예약 취소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홍콩 환자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여행객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산부와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임산부와 노약자를 동반한 고객들이 홍콩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여행객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혈액이나 체액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만큼 의심환자나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도 고민에 빠졌다.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지역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진출한 기업들도 철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에볼라가 남쪽으로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고민 끝에 결국 가나와 카메룬 무역관에 에볼라 문제와 관련한 공문을 보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부터 라이베리아에서 태권도 전파 및 기부 등의 사업을 펼치던 동아쏘시오그룹은 라이베리아 정부가 국경 폐쇄를 예고해 어쩔 수 없이 철수했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사업계획은 어쩔 수 없이 표류 중"이라고 말했다. 가나와 나이지리아에 직원을 파견한 삼성물산도 사태 파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질 바이러스의 일종인 에볼라는 감염되면 온몸에서 출혈이 나타나며 면역체계가 파괴되고 심하면 1주일에서 열흘 안에 과다출혈이나 쇼크로 숨진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