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군' 인증 모듈 적용하는데 시간 걸려
  • 카카오가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 절차 없는 간편 결제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밝혀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기존 카드사의 시스템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간편 결제'에 첫 도입되는 모듈은 현재 카드사 간편결제와 같은 방식으로 30만원 이상 결제시 공인인증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간편 결제'의 보안성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자 카카오는 지난 7일 "결제모듈로 제공되는 LG CNS의 엠페이(MPay)는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군' 인증을 받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공인인증서"라며 "대체 기술로 현재 존재하는 결제 솔루션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카카오간편결제에 '가군' 엠페이 모듈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나군'이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 '가군'과 '나군'을 가르는 기준은 결제 금액 30만원이다. '가군' 인증은 공인인증서와 동급의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30만원 이상 결제시 공인인증서가 필요하지 않다. 반면 '나군' 인증은 30만원 미만 전자금융거래가 가능한 보안등급으로, 30만원 이상 결제시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8일 카카오톡에 따르면 3분기 출시되는 카카오간편결제에는 '가군'의 한 등급 아래 보안 수준인 '나군' 인증 모듈이 적용된다. 엠페이가 보안 '가군' 인증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출시되는 '카카오간편결제'에는 '나군' 인증을 받은 결제 모듈이 적용될 예정이다.

     



  • LG CNS 관계자는 "'가군' 인증을 받은 모듈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30만원 이상 결제시에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가군' 인증은 최근에 받았기 때문에 첫 출시에는 '나군' 인증이 적용된다"면서 "'가군' 인증을 받은 모듈 적용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초기에 카카오간편 결제 이용시 30만원 이상을 결제한다면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하는 점은 기존 간편결제와 다를게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요구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제기된 '천송이 코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카드사별로 카카오톡간편 결제의 보안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