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성수기 요인 커, 회복세 전망은 아직
  • ▲ 전통시장 모습.ⓒ연합뉴스
    ▲ 전통시장 모습.ⓒ연합뉴스


    전통시장 상인이 체감하는 경기가 추석이 꼈던 지난달 큰 폭으로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계절적 요인으로 다음 달에도 체감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전국 전통시장 점포 1000여곳을 대상으로 9월 전통시장 경기동향지수(M-BSI)를 조사한 결과 경기 체감 지수가 103.8로 나왔다. 8월보다는 38.3 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5.2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체감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통시장의 경기 부진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의미한다.


    체감 지수는 2006년 6월 66.1로 출발한 이후 2010년 9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부침을 계속하다 지난해 8월에는 41.6으로 바닥을 쳤다.


    올해는 3월 86.7을 기록했지만, 4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여파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려 7월에는 48.2까지 떨어졌었다.


    부문별로는 매출이 102.6으로 전달보다 44.0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윤은 99.5, 매입원가 113.7, 상품판매가격 102.0, 자금 사정 98.4, 구매고객 수 103.3 등이었다. 즉 전통시장을 찾은 구매고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는 얘기다.


    업종별 체감 지수는 수산물이 129.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축산물 127.6, 농산물 118.1, 가공식품 117.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음식점업은 84.5로 가장 낮았다. 의류·신발 86.3, 기타소매업 92.2, 가정용품도 98.1로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1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 114.5, 대구 114.2, 대전 114.1, 인천 108.8 등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95.9로 가장 낮았다.


    서울, 전북, 세종 등 6곳이 기준치(100.0)를 다소 밑돌았지만, 17개 지자체에서 모두 8월보다 체감 지수가 상승했다.


    공단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 명절로 제사용품이나 선물을 사려는 고객이 늘었고 날씨도 전반적으로 온화해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10월에도 체감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경기 전망 지수는 5.3 포인트 더 오른 109.1로 조사됐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더운 여름철보다 상대적으로 시장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 체감 경기 지수는 추석 명절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이어서 소비 수요 증가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다.


    설문조사에서 10월 경기 전망 지수가 나빠질 거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응답자들이 명절 후 소비 위축(27.7%)과 여전한 경기침체(24.1%)를 악화 요인으로 꼽은 것도 이런 이유다.


    공단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경기 체감 지수가 크게 오르긴 했으나 아직은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이르다"며 "10월 체감 지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전반적인 전통시장 경기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