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대기업 "이미 中 현지 생산품 많아" 유업계, 수출물량 적어 영향 없을 것중국산 원료 수입 "소비자 인식 부정적…조심스러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에 식품업계의 움직임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10일 업계는 한중 FTA 타결이 식품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긍정' 혹은 '부정'을 언급하기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이번 한중FTA 타결로 간장, 된장, 고추장, 메주 등 전통식품과 대두유(식용유), 설탕, 전분 등 국내 생산기반 유지가 필요한 품목도 양허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일반 가공식품들의 경우 수출길이 열렸으니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장 큰 영향을 기대하진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경우 쌀 개방이 제외되며 FTA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중국서 판매중인 식품은 현지 생산이 많아 FTA로 인한 특별한 영향이 없게 됐다. 유업체 역시 수출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시선이 강하다.

또한 이번 한중FTA 타결로 김치는 현행 관세(20%)를 10% 이내에서 부분 감축하기로 하면서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진핑 주석이 방한할 때 수출길 약속하고 가서 대중 수출길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시장조사나 유통망, 가격, 맛 등 사전준비가 필요한 것이다보니 당장의 영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원재료 수입면에서는 수입가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을 수 있겠으나 식품업체 대부분이 농산물 등 중국산 재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이번 개방으로 일반 대기업들이 값싼 원료 들어온다는 시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아 두고봐야할 부분"이라고 전했다.